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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인데 78가구 통째 공매 나왔다...비 아파트 강남권도 ‘속수무책’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2 11:07

수정 2024.04.12 13:28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투시도. 홈페이지 캡처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투시도.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권의 도시형생활주택이 통째로 공매로 나왔다. 시장 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분양에 실패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총 78가구 규모인데 전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12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도시형생활주택 78가구에 대한 공매를 오는 19일부터 진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2층, 1개동 총 78가구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시행사는 ‘대치일칠육피에프브이’로 ‘이스턴투자개발’이 최대주주다.
이스턴투자개발은 '스카이밸류'가 지배하고 있다.

이 단지는 도시형생활주택으로 후분양 방식으로 분양됐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 시장 침체 등으로 전 가구 모두 계약자를 찾지 못했다. 올 2월 준공됐다. 결국 PF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공매로 넘어가게 됐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를 보면 올 3월 6일자로 기한의 이익 상실 공문을 통보받았다. PF 대출금은 총 943억원 가량이다. 삼성증권(1순위)과 신영증권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 아파트인 도시형생활주택이다 보니 강남권 입지에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 같다”라며 “참여 주주들이 PF를 연장하느니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공매를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높은 분양가도 공매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구당 평균 분양가격이 17억원에 이른다.


한편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PF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비 아파트 공매는 앞으로 더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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