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민형배, 광주 유일 재선 성공..."이낙연, '민주당 심판' 타깃팅 잘못된듯"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2 12:22

수정 2024.04.12 13:25

"민주당과 다시 뭔가 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김종민 합당 언급, 뭔가 착각 하는 것 같다고들 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민형배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본 뒤 환호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민형배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본 뒤 환호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광주 광산구을 선거구에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꺾고 당선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공동대표의 선거 전략에 대해 "민주당 심판이라는 타깃팅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공동대표가) 민주당과 다시 무엇을 해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민 의원은 광주광역시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당선 소감에 대해 민 의원은 "잠깐 기뻤고 지금은 고민이 좀 크다"며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셔서 고마운데 도대체 5선 의원, 총리, 당대표를 역임한 이른바 대형 정치인 이낙연 전 총리님하고 경쟁해서 왜 저한테 이렇게 많은 표를 주셨을까, 그걸 지금 새기고 있다"고 했다.


민 의원은 이어 "국정을 엉망으로 몰고 가는 윤석열 검찰독재하고 왜 이렇게 못 싸우느냐, 잘 싸우라는 것과 '민주당 미덥지 않아, 그 정도 가지고는 안 돼, 좀 잘해봐' 이런 뜻이 담긴 것 아닌가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 공동대표가 탈당 후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에 대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시려는 것까지는 그래도 주민들이 그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아마 좀 많이 나가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민 의원은 "예컨대 민주당 비판하실 때 '공천 학살', 특히 호남 중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 이런 표현이 시민들이 보시기에는 당신들이 선택한 후보들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마 민주당과 다시 뭘 해보시는 건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민 의원은 이 공동대표에게 출구조사 발표 직전 '수고 많으셨다, 애쓰셨다'며 안부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 공동대표가 총선 후 '야권 재편'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민 의원은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민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스탠스가 정확하게 설정이 돼서 민주당과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분명했다"며 "조국혁신당의 존재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 하게 된 3대 변수 중에 하나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이어 "그런데 새로운미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버렸다"며 "그래서 이걸 되돌리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미래에서 유일하게 한 석을 확보한 김종민 세종갑 당선인(의원)이 합당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민 의원은 "(제 주변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사죄와 반성, 성찰이 있어서 혼자 개별 입당이면 모르지만 지금 합당 운운하는 것 자체가 좀 어불성설이다.
뭔가 착각을 심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런 얘기들을 하더라"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