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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신 하이일드로···금리 내리고 들어가면 늦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2 14:55

수정 2024.04.12 14:55

AB자산운용 하이일드 채권 전망 간담회
거숀 디슨펠드 인컴 전략 부문 이사 발표
“하반기 첫 금리 인하 예상···그 전에 투자해야”
거숀 디슨펠드 AB 인컴 전략 부문 이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B자산운용 하이일드 채권 전망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AB자산운용 제공
거숀 디슨펠드 AB 인컴 전략 부문 이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B자산운용 하이일드 채권 전망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AB자산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에 배정돼있는 자산 일부를 하이일드(투기등급 채권)로 채우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식 대비 하방 방어력이 높고 채권 중에선 고수익을 취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매수 시점을 노리기보단 선행적으로 투자하는 게 향후 수익률을 끌어올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거숀 디슨펠드 AB 인컴 전략 부문 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B자산운용 하이일드 채권 전망 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개시 후 (하이일드에) 투자하면 수익률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하이일드는 저신용등급 기업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발행한 회사채를 뜻한다.

디슨펠드 이사는 “지금 투자하면 5년 후 연 환산 8% 정도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며 “금리 인하 3개월 전 투자한다면 글로벌 하이일드 지수는 9.2% 수익률을 가져올 수 있는 반면 금리 인하 시점에 들어가면 해당 수치는 8.1%로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 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률은 이보다 낮은 6~7%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디슨펠드 이사는 채권 비중은 그대로 놔두되, 주식 일부를 하이일드로 대체하는 전략을 권했다. 지난 1998년부터 2022년 중 하이일드 수익률이 5% 이상 내릴 때 주식은 한 번도 예외 없이 그보다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는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하이일드 부도 위험에 대한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거숀 디슨펠드 이사는 “기업들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이 양호하고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인수합병(M&A), 자사주 매입, 자본지출도 보수적으로 했기 때문에 하이일드 품질이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7년 20%였던 CCC등급 비중은 올해 14%로 낮아졌고, 반대로 BB등급 비율은 이 기간 36%에서 48%로 뛰었다.

AB자산운용은 국내에서 ‘AB숏듀레이션하이일드’,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 ‘AB글로벌고수익’ 등 하이일드 재간접 펀드를 다수 운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운용자산(AUM) 기준 전체 934조원 중 35.1%(328조원)를 채권형으로 가져가고 있다.

디슨펠드 이사는 금리 인하에 대해선 명확히 답변하진 않았다. 다만 향후 3개월 내 단행될 가능성은 극히 낮으며, 실행되면 하반기 중에 1~2차례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채용 공고가 감소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근원이 됐던 고용 지표가 바뀌고 있고, 여태껏 소비를 자극했던 저축도 소진돼가는 중”이라면서 “연준은 기본적으로 서두르지 않고 있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인플레는 연준이 목표하는 수치(2%)보다 다소 높은 2.5%로 수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요인으로는 △전 세계적 포풀리즘에 따른 재정 지출 △탈 세계화 등 2가지를 꼽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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