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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OCI홀딩스, 유증 취소·호실적 업고 주가 반등 기대"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2 17:32

수정 2024.04.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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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 본사 번경 /사진=뉴스1
OCI그룹 본사 번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OCI홀딩스 주가가 견조한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한미사이언스와의 지분 교환이 무산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돼있지만 실적 모멘텀을 고려했을 때 상승 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7% 오른 8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OCI홀딩스의 현 주가는 지난 2월1일 대비 18.2% 밀린 상태다.

지난 1월 유상증자 추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에 대한 실망이 겹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OCI홀딩스와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12일 각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간 통합에 합의하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합 반대파인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 5명이 이사진으로 선임되면서 두 회사 통합 절차는 중단됐다.

이에 OCI홀딩스 측은 한미사이언스와 체결한 주식매매 및 현물출자 계약과 이에 따른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유상증자 발표로 시장에 선반영됐던 하락폭은 되돌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초 발표됐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2400억원이며, 이 소식이 발표됐던 1월15일부터 이틀간 하락한 시가총액은 약 2200억원으로 유사한 규모였다"며 "따라서 유상증자를 선반영했던 시장은 이를 되돌려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주가 되돌림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OCI홀딩스가 공을 들인 한미사이언스와의 지분 교환이 실패한 것에 시장이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분 교환 실패는 아쉬운 결과지만, 주가가 10%나 하락해야 하는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OCI홀딩스의 주요 펀더멘탈 요소인 비중국 폴리실리콘 프리미엄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봤다.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3만5000톤 중 65%는 이미 2025년 말까지의 장기공급계약이 이미 체결된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비중국 폴리실리콘의 경쟁력은 여전히 시장 내 6% 밖에 되지 않는 희소성에 기인하는데, 미국의 중국 태양광 견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를 받기 위해서는 비중국 폴리실리콘이 필수적"이라며 "최소 2025년까지는 그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OCI홀딩스의 1·4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33% 증가한 862억원으로 전망했다.
도시개발(DCRE) 수익성 회복과 새만금 발전소(OCISE)에서의 증익을 기반으로 했다. 다만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M은 폴리실리콘 설비 트러블로 인해 시작된 정기 보수 영향이 지속된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OCIM의) 1·4분기 가동률은 70% 수준"이라며 "폴리실리콘 실적의 본격 반등은 2·4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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