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해경 함정 분쟁 지역 센카쿠 열도 무력 시위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2 23:04

수정 2024.04.12 23:04

중 외교부,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공사 초치해 항의
미국과 일본, 필리핀의 세 정상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3자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 필리핀의 세 정상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3자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12일 해양경찰 함정을 동원해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 인근 해상 순찰에 나서는 등 미·일·필리핀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전했다. 또,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과 일본, 필리핀의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하는 행위라고 항의했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는 이날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공사를 불러 10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다음날 미국 의회 연설 등과 관련, 주권 침해며 중국에게 먹칠하고 공격하는 행위라고 항의했다.

중국 해경은 이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늘 해경 2502 함정 편대가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 안에서 순찰했다"라고 밝혔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해경은 해경선의 센카쿠 열도 주변 순항 소식을 수시로 공개하며 자국 영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명분을 쌓아왔다.

일본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해경선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류진쑹 아주사장(국장)이 주중 일본대사관의 요코치 아키라 수석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류 사장은 "일본이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필리핀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 부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데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라며 엄중한 우려와 함께 강렬한 불만도 표출했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댜오위다오 등에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일본, 필리핀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3국 공동성명은 중국에 먹칠하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반문하면서 "대만 문제에는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부용치훼)", "역외국가들이 싸움을 부채질하고 선동한다"는 등의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마오 대변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전날 미 의회 연설에서 중국의 군사행동에 우려를 표시한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라며 과거 군국주의의 길을 걸었던 일본을 향해 침략 역사를 반성하고 주변국에 대한 안보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국 정상회담 이후 "필리핀에 대한 중국의 공격에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중국을 겨냥한 악의적인 공격과 비난"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 동맹 격상 합의를 발표하고 센카쿠열도 문제와 대만해협 등에서 양국이 공동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은 흔들림이 없다"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일본, 필리핀은 11일에는 첫 3자 정상회의를 갖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보이는 공세적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 의회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중국의 현 대외 입장과 군사 행동은 일본의 평화와 안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크고 전례가 없는 전략적 도전을 제기한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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