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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공격 대비해 이스라엘에 전함 급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3 06:14

수정 2024.04.13 06:14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시리아주재 이란 대사관의 혁명수비대 장군 등의 장례가 치러진 5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혁명수비대 대원이 복면을 하고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 이란이 시리아대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공격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12일 이스라엘 지역으로 전함들을 급파했다. AFP연합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시리아주재 이란 대사관의 혁명수비대 장군 등의 장례가 치러진 5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혁명수비대 대원이 복면을 하고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 이란이 시리아대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공격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12일 이스라엘 지역으로 전함들을 급파했다. AFP연합


미국이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무력시위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전함들을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12~13일 사이 이스라엘에 보복공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전함들을 급파했다는 것이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급파한 전함 가운데 구축함 2대가 포함돼 있다면서 이 가운데 한 척은 이미 이 지역에서 작전 중이고, 다른 한 척은 이스라엘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또 이들 전함 가운데 최소 한 척은 이지스 미사일 방어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미국의 전함 급파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의지를 꺾기 위한 것이다.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이란 지도부가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기는 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이 양국간 도발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면서 이란이 일단 몸을 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은 이란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에릭 쿠릴라 중부군사령관이 12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은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상과 하늘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어떻게 대응할지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편으로는 이란의 대응 도발을 억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스라엘 지원을 강화해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 맞붙는 사태를 피하는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이스라엘도 이란 영토에 보복공격을 가하고, 이렇게 되면 가자전쟁이 중동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동전이 확대되면 미국도 자동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다. 중동지역 미국 동맹국들 역시 이란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전략소통관은 12일 브리핑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위험은 '실재'하며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우려 속에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0.71달러(0.79%) 상승한 90.45달러로 뛰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0.64달러(0.75%) 오른 85.66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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