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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에 대규모 드론 공격...양국 직접 충돌하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4 06:03

수정 2024.04.14 06:06

[파이낸셜뉴스]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해군 특수부대 대원들이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이스라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컨테이너선 'MSC 에리즈'호에 헬기 강하를 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 컨테이너선 나포와 함께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 AFP연합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해군 특수부대 대원들이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이스라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컨테이너선 'MSC 에리즈'호에 헬기 강하를 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 컨테이너선 나포와 함께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 AFP연합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드론 공격에 나섰다.

호르무즈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나포한데 이어 이스라엘에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


이란과 이스라엘간 갈등이 직접 충돌로 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과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에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이란이 13일 밤 자국 영토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현재 이스라엘군에 높은 단계의 비상이 걸렸다면서 작전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에이드리언 왓슨도 이를 확인했다.

왓슨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안보팀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정기적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왓슨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안보팀을 만나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바이든의 이스라엘 지원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왓슨은 바이든이 이스라엘 안보에 대해 미국의 단호한 지원 의지를 나타내왔다면서 미국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이란의 그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이스라엘 방위를 지원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드론들이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하기 전 요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 그리고 역내 우방들과 '긴밀해 공조해' 드론들을 중간에 가로막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드론 공격에 앞서 이날 오전 호르무즈해협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시작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에 연관된 선박을 나포했다면서 현재 나포 선박이 이란 영해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IRNA에 따르면 이란 해군 특수부대 대원들이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상에서 헬기를 타고 지중해해운(MSC) 소속 컨테이너선 '에리즈'호에 강하해 선박을 나포했다.

통신은 이 선박이 포르투갈 선적이지만 에얄 오페르라는 시온주의 거물이 소유한 기업 '조디액'이 용선사라며 이스라엘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조디액해운은 이스라엘 재벌 에얄 오페르 소유 조디액그룹 계열사다. 본사는 영국 런던에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간 전면 충돌로 갈 위험을 안고 있는 이번 이란의 드론 공격 단초는 이스라엘이 제공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지만 지난 1일 시리아주재 이란 대사관을 공습해 이란혁명수비대 장군을 비롯해 모두 7명을 살해했다.

이란은 곧바로 보복을 다짐했지만 즉각 대응에는 나서지 않아왔다.

이란은 '보복 임박' 카드로 이스라엘을 2주 동안 진을 빼게 만든 뒤 마침내 13일 보복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자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직접 맞붙는 중동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됨에 따라 15일 장이 열리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뛰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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