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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중동불안 속 실적발표 본격화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4 08:49

수정 2024.04.14 09:20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드론 100여대를 발사하면서 가자전쟁이 중동전으로 확대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이번주 금융시장이 휘청거릴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주식 고평가 논란 속에 중동불안이라는 외부요인까지 더해져 이번주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이터뉴스1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드론 100여대를 발사하면서 가자전쟁이 중동전으로 확대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이번주 금융시장이 휘청거릴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주식 고평가 논란 속에 중동불안이라는 외부요인까지 더해져 이번주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대형은행들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시즌을 시작했다.

이번주에는 15일 골드만삭스, 16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건스탠리 등 대형은행들과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최근 의료기기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내 보인 존슨앤드존슨(J&J)과 세계 최대 생활용품 업체 가운데 하나인 프록터앤드갬블(P&G)도 각각 16일, 19일 실적 발표에 나선다.

중국 정부가 통신사들에게 통신서버에 쓰이는 미 인텔과 AMD 중앙처리장치(CPU)를 2027년까지 자국산 반도체로 대체할 것을 지시했다는 12일 보도로 된서리를 맞은 반도체 종목들이 이번주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장은 시장 외부 요인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이란이 13일 이스라엘에 드론 100여대와 미사일들을 발사하면서 중동갈등 확산이라는 심각한 외부 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시장이 요동치게 됐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오르고, 위험자산인 주식 수요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동전 위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와 이에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로 지난주 고전했던 뉴욕증시는 이번주에도 대형 변동요인에 직면하게 됐다.

이란이 지난 1일 시리아대사관 피습에 대한 보복으로 13일 이스라엘과 연관된 컨테이너선 한 척을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나포한데 이어 곧바로 이스라엘에 드론 100여대를 발사햐면서 중동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보복이 다시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이어져 가자전쟁이 중동전으로 확대되는 시나리오가 이번 이란의 보복으로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양측 긴장이 가라앉지 않으면 15일 장이 열리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뛰고, 국제유가 역시 공급 불안 우려 속에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위험자산인 주식은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13일 6% 넘게 급락하는 등 이미 요동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이란과 이스라엘 긴장이 이번 보복공격으로 고조되면 인플레이션 역시 더 가팔라질 수 있다.

JP모건의 '9월, 유가 100달러' 시나리오가 더 일찍 찾아올 수 있다. 이미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사이에 두고 공방을 벌이는 터라 순식간에 유가가 100달러에 진입할 수도 있다.

이는 1, 2, 3월 석달을 내리 시장 전망을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미 인플레이션을 더 큰 폭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당장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주유소 휘발유 값을 시작으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면 설마하던 연준의 금리동결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자칫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5일 운을 뗐던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3월을 시작으로 올해 6~7회 금리인하를 전망하다 이제 9월을 시작으로 1~2회 금리인하로 전망을 대폭 낮춘 금융시장이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소매매출·베이지북


중동전 가능성으로 인해 뒤숭숭한 가운데 이번주 미 경제 흐름을 보여줄 재료들이 발표된다.

15일에는 미국의 3월 소매매출 통계가 공개되고, 17일에는 연준의 지역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CNBC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소매매출이 전월비 0.4% 증가해 2월 증가율 0.6%를 밑돌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본격 시작된 1분기 미 기업실적 시즌 전망은 일단은 낙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기업들의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비 3% 넘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추산이 맞다면 미 기업 순익은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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