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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해도... '가성비' 여전히 높아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5 06:00

수정 2024.04.15 06:00

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해도... '가성비' 여전히 높아

[파이낸셜뉴스] 쿠팡이 와우 멤버십 요금을 종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가성비'가 높아 고물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쿠팡플레이가 포함된 가격이라 1인 OTT 평균 구독료에도 한참 못 미치고, 월마트나 아마존 등 글로벌 주요 쇼핑 멤버십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에 무료 반품,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멤버십 인상...기존 회원은 8월부터

15일 쿠팡에 따르면 변경된 쿠팡 와우 멤버십 요금을 적용해도 신규 가입할 경우 연 97만원, 월 요금을 제외해도 연 87만원 이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의 멤버십 요금은 지난 13일부터 신규 회원에 한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됐다. 기존 회원은 오는 8월부터 바뀐 요금이 적용된다.

변경된 멤버십 가격도 가성비가 높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일상적인 수준의 배송과 배달, OTT 등을 자주 이용할 경우 월간 절약금액이 8만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은 무료 익일·당일 로켓배송(3000원)과 반품(5000원), 직구(2500원)와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쿠팡이츠 무료배달,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1만5000원 이상 구매시) 등 10가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 측은 수백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월 평균 8만원, 연평균 100만원 가량의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와우 회원 1400만명 가운데 상당수가 월 요금 4990원 대비 16배에 가까운 혜택을 매달 누렸다.

소비자 입장에선 한달에 3번만 로켓배송을 주문해도 9000원의 배송비를 아낄수 있어 월 구독료 이상의 이득을 보게 된다. 주요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은 대개 주문 건당 배송비 약 3000원을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와우 회원은 신선식품을 1만5000원 이상만 주문하면 무제한 무료 새벽배송을 받는다. 다른 온라인 커머스의 경우 무료배송 기준은 대부분 4만원 이상이다. 여기에 각종 무료 쿠폰이나 와우 회원 전용 상품 할인 등을 포함하면 절약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무료배송·반품에 할인+OTT까지

국내외 주요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인기 서비스와 비교할 때 혜택 대비 요금은 반값 이하로 경쟁력 역시 높다.

미국 유통업체 1위 '월마트'는 월 요금 12.95달러(1만7500원)을 받고 무료 배송(D+1~2)과 콘텐츠 시청(파라마운트 OTT), 주유 할인 등 6가지 가량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월마트 플러스'를 운영한다. 월마트는 고객당 매주 2회 이상 주문(건당 배송료 7.95~9.95달러)에 드는 배송비용이 사라지고 각종 혜택을 합하면 연간 1300달러(175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도 무료배송과 할인, OTT서비스 등을 서비스하지만 월 요금(약 2만원·14.99달러)은 쿠팡의 4배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1만3500원~1만7000원), 티빙(9500원~1만7000원), 디즈니플러스(9900원~1만3900원) 등 OTT 하나만 서비스하는데도 비용이 와우 멤버십의 최대 3배 이상이다. 이 밖에 다른 네이버나 신세계 등 멤버십은 무료 배송이나 배달, 반품, 콘텐츠 혜택이 적거나 없고 대부분 할인과 적립이 집중돼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격 변경은 영업이익률이 1%대 정도로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차이나 커머스에 대응해 물류,서비스 투자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당초 와우 멤버십이 출시 당시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정도에서 지난 몇 년간 새벽배송과 쿠팡플레이와 회원 전용 할인, 최근 쿠팡이츠 무료배달까지 혜택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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