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수일내 인선은 무리"
김한길·원희룡·장제원·이상민 등
비서실장 하마평… 野, 날선 반응
이재명·조국 잇단 양자회동 촉구
"내부정비 이후에" 시간 걸릴 듯
김한길·원희룡·장제원·이상민 등
비서실장 하마평… 野, 날선 반응
이재명·조국 잇단 양자회동 촉구
"내부정비 이후에" 시간 걸릴 듯
이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간 영수회담을 비롯해 여야 대표 회동, 여야정협의체 부활 등 예상되는 국정쇄신 후속조치 이행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尹, 인사에 신중한 접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수일 내로 비서실장 인선을 마무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당분간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음을 전했다.
4·10 총선 참패 다음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후 후임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검증 절차 등으로 비서실장 인선은 다소 미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국정쇄신을 위한 인적쇄신도 예고했었다.
국정방향 변화를 알리는 요소가 '인사'인 만큼 윤 대통령은 보다 공을 들여 국민 통합 성격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인사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발표할 경우 오히려 야당의 거센 반발과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에 윤 대통령은 숙고하는 시간을 더 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언론에 오르내리는 비서실장 후보군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다.
야당에선 벌써부터 이들 하마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견제하고 있어, 대통령실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후임 총리 인선도 비서실장 인선이 마무리 된 뒤에야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돼, 대통령실 조직 정비를 비롯한 개각 추진은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野 대표들과 회동도 시간 걸릴 듯
대통령실 내부 인사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대표들간 회동 여부도 당장 결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소통 확대 방침을 밝혔지만, 대통령실 내부 정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 대표들을 만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22대 국회에서도 거대야당을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현 상황에선 의제 설정을 비롯해 실무적인 준비 작업조차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대표가 총선 직후 윤 대통령에게 양자회담을 촉구한데 이어 이날 제3당 대표가 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까지 윤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하면서 윤 대통령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단독으로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요건인 180석 확보를 위해 조국혁신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두 야당 대표와 만남이 필요하지만 조속한 시일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도 표면적으론 대통령과 야당 대표간 회담을 촉구하지만, 당장 만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아직 여당에서 지도부가 나온 상황도 아닌데 윤 대통령 홀로 야당 대표들을 만나는 것은 여당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회의 모두발언 또는 대국민담화 형식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과 국정쇄신 방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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