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10년…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사회"

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4 19:07

수정 2024.04.14 19:07

유가족 등 모여 추모 문화제 개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4·16기억문화제'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4·16기억문화제'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유가족 등이 모인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도로에서 '4·16기억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는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이 모였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와 오송 참사 시민대책위원회 등도 문화제에 참석했다.


'세월이 지나도 잊은 적 없다'는 주제로 열린 문화제에서는 "세월호·이태원 참사 국가 책임 인정하고 사과하라", "윤석열 정권은 세월호·이태원 기억 지우기를 중단하라", "국회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즉각 제정하라"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고(故) 김수진 양의 아버지인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0년 전 세월호, 2년 전 젊은이들의 억울한 희생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안전하지 않은 사회라고 느끼고 있다"며 "정작 바뀌어야 할 국가는 바뀌지 않고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 10년을 싸웠지만 밝혀야 할 진상규명이 다 되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내일의 희생자, 유가족이 될지 모르는 불완전한 사회를 바꾸고 아이들에게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의 10년에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었다고 추억하기 위해 끝까지 가자"고 덧붙였다.

그는 "참사에 대한 국가 책임을 외면하고 안전 사회를 구축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대한민국은 10년, 20년 후에도 고통받으며 계속 그렇게 있을 것"이라며 "역할을 못 하는 정부를 제어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문화제는 변영주 영화감독이 사회를 맡았다. 가수 루시드폴이 무대에 올라 세월호 추모곡인 '아직, 있다' 등의 노래를 불렀다. 이해식, 김동아, 김윤, 박홍배, 박주민 등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소속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22명도 문화제에 동참했다.

아울러 참사 당시 고등학생에서 이제는 20대 중·후반이 된 이른바 '세월호 세대'의 발길도 이날 이어졌다.

동서울 시민의힘 회원이자 '4·16 세대'라고 소개한 하제인씨는 발언대에 올라 "4월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진실을 본 사회였다.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결심한 4월이었다"며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무력감을 느꼈던 10대들은 20대에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나와 주변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느꼈다.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지 않도록 10년 20년 뒤에도 기억하자"고 말했다.


한편 문화제에 앞서 오후 3시 30분부터는 시민단체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사전행사가 열렸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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