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 62세로 사망…"함께 하늘나라로"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5 05:54

수정 2024.04.15 05:54

/사진=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 캡처
/사진=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샴쌍둥이 자매로 태어나 샴쌍둥이 남매로 살아간 조지 샤펠과 로리 샤펠 남매가 향년 62세로 세상을 떠났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지난 7일(현지시간) 로리 샤펠·조지 샤펠 남매가 62세 202일을 일기로 사망했다고 12일 밝혔다.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샤펠 남매는 1961년 9월 18일생으로, 지난해 10월 18일 가장 나이가 많은 샴쌍둥이로 기네스북에 등록됐다.

당초 의료진들은 샤펠 남매가 30년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들은 의료진들의 예상을 깨고 최고령 샴쌍둥이라는 자리에 올랐다.

샤펠 남매의 경우 두개골 부분이 부분적으로 붙어있는데, 필수 혈관과 전두엽과 두정엽 등 뇌 약 30%를 공유했다.
로리는 공유하는 머리 부분을 제외하고는 건강하지만 조지는 척추 문제로 거동이 어려워 휠체어를 타야 했다. 평상시에는 로리가 조지의 휠체어를 끌며 함께 이동했다.

2007년에는 조지가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힌 후 남성으로 등장하면서 샤펠 자매가 아닌 남매가 됐다.


샤펠 남매는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방 2개짜리 아파트에 거주하며 각자의 방을 가졌는데, 서로의 방에서 번갈아 가며 시간을 보냈다. 샤워를 할 때도 한 명이 커튼을 치고 씻으면 한 명은 욕조 밖으로 나와 기다려주는 등 각자의 생활을 존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제작된 다큐멘터리에서 샤펠 남매는 '서로 분리되길 원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며 각별한 우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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