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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궐 석재, 어디서 채석 했나..문화재청 조사 공개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5 14:47

수정 2024.04.15 14:47

서울 노원구 불암산 채석 흔적. 문화재청 제공
서울 노원구 불암산 채석 흔적.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에 사용된 석재 총 9961점에 대한 비파괴 암석 조사 결과, 담홍색화강암이 95% 이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됐다"며 "이 외에 진홍색화강암, 흑운모화강암 등이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15일 밝혔다.

석재 산지 관련 고문헌 기록 조사 결과 한양도성 내 서교(西郊), 동교(東郊)까지 세 지역으로 석재 산지가 특정됐다.

한양도성 내에서는 돌산이나 바위에서 석재로 쓸 돌을 캐거나 떠 내는 부석(浮石)이 금지됐다.

경복궁 중건 때인 1865년 삼청동에서 부석한 사례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창의문 밖 사동, 녹번, 옥천암, 응암동, 사암동 일대에 해당되는 서교는 17~18세기 노원, 불암, 우이, 조계 등의 동교는 18세기 후반부터 각각 빈번한 부석처로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연구원은 고문헌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삼청동, 서교, 동교의 석재 산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청동 북악산과 노원 불암산, 북한산 우이동, 영풍정(현 창신동), 홍제원, 옥천암, 녹번에서 궁궐에 사용된 석재와 같은 암석을 확인했다.


연구원은 이렇게 수집한 조사 결과와 실제 궁궐 현장 석재들을 비교하는 추가 검증 작업까지 거쳐 각 특성이 서로 일치한다는 사실도 최종 확인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고문헌과 현장조사의 결과를 종합해 지난해 말 '국역 조선시대 궁·능에 사용된 석재산지' 보고서로 발간한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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