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CD보다 2년 빠르다"..스마트폰부터 파고드는 中 OLED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6 09:00

수정 2024.04.16 09:00

BOE의 플렉서블 OLED 패널. 뉴스1
BOE의 플렉서블 OLED 패널. 뉴스1


국적별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
(%)
연도 한국 중국
2018년 95.9 3.2
2019년 89.4 9.7
2020년 87.4 12.1
2021년 83.1 16.2
2022년 81.3 17.9
2023년(상반기) 73.8 25.6
2027년*(추정치) 51 49
*생산능력 기준
[파이낸셜뉴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굴기(일어섬)가 거세짐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OLED 패널 점유율이 2022년 17.9%에서 2027년 49%으로 대폭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악몽이 다시 재현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LCD보다 추격 속도 빠르다"...OLED 아성 '흔들'

15일 디스플레이업계와 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생산능력 기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2022년 65%에서 2027년 약 72%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2027년에는 중국산 LCD 패널과 OLED 패널이 각각 74%, 49%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업체들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스마트폰 등에 채택되는 중소형 OLED 패널에서의 중국 업체의 추격은 이미 현실화됐다. 앞서 중국 업체들이 LCD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20% 달성에 10년이 걸린 데 반해, 중소형 OLED는 시장 점유율 20% 달성에 단 8년이 소요됐다.


중국 현지 테크전문지 OFweek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는 2022년 20여곳에서 지난해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 해당 매체는 다수의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대신 BOE를 비롯한 BOE 등 중국산 OLED 패널을 채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 결과 지난해 4·4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점유율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p, 21%p 하락한 37%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라는 든든한 뒷배도 중국 OLED의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쓰촨성 청두에 630억위안(약 11조원)을 투자해 8.6세대 OLED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선 BOE는 삼성디스플레이(4조1000억원)의 3배 가까운 규모의 투자를 밝혔지만 청두시플랫폼과 현지 금융기관 차입을 제외하면 실제 BOE의 투자액은 199억9940만위안(약 3조5000억원)뿐이었다. 나머지는 청두시 플랫폼과 중국 금융기관의 도움이 있었다.

중국 공업및정보화부 등 7개 중앙부처는 최근 '미래산업 혁신 발전 추진에 관한 실시 의견'을 발표하면서 중국 정부의 OLED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해당 의견은 정부기금, 개발기금, 지방에서 운용하는 미래산업 전용자금 등 재원을 활용해 OLED를 비롯한 첨단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와 금융 및 재정·조세 지원책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K-디스플레이, R&D 늘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집중해야"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OLED 추격 속도가 빨라 위협적"이라면서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 대비 매출총이익률(GPM)이 낮고, 매출액 대비 4~6%대 연구·개발(R&D) 투자비중 등을 봤을 때 국내 기업들이 격차를 벌릴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매출액에서 생산 원가를 뺀 비율인 매출총이익률은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OLED 물량 공세에 맞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90%대 점유율을 기록 중인 고부가가치 OLED 패널에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부가가치 OLED패널에는 △OLED TV 패널 △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스마트폰 패널 △UHD(3840×2160) 해상도 이상 하이엔드 IT 제품 패널이 꼽힌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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