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소방관 꿈꾸던 대학생·40대 가장, 9명 살리고 하늘로 [따뜻했슈]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5 13:07

수정 2024.04.15 14:18

장기기증 대학생 고(故) 강진식군(왼쪽), 장기기증한 40대 가장 김경모씨 / 연합뉴스
장기기증 대학생 고(故) 강진식군(왼쪽), 장기기증한 40대 가장 김경모씨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뇌사 판정을 받은 10대 대학생과 40대 가장이 전남대병원에서 9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영면했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강진식군(19)은 지난달 19일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외상성 경막하 출혈로 전남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았지만, 다음 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강군은 가족 동의로 환자 5명에게 심장, 좌우 신장, 간장, 폐장 등을 기증하고 사망했다.

호남대학교 소방행정학과 1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강군은 졸업 후 소방관이 되는 게 꿈이었다.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강군은 편의점과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번 용돈으로 주변인을 잘 챙겼고, 운동을 좋아해 배드민턴 동아리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강군의 아버지는 "주변에 베풀기를 좋아하던 아들이다 보니 다른 사람 살리는 일인 장기기증도 찬성했을 것이라 생각해 가족 모두 동의했다"라며 "이식받은 분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에는 김경모씨(43)가 잠을 자다 발생한 뇌내출혈로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이틀 뒤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환자 4명에게 간장, 신장, 심장, 폐장 등을 기증하고 숨졌다.


8살 아들, 모친과 함께 살던 가장인 김씨는 배송 기사로 일하며 주말에는 착실히 교회를 다니며 생활했다.

김씨의 누나는 "홀로 아들을 키우며 열심히 살던 동생이었는데 황망하다"라며 "조카가 '아빠는 천국에 갔다'고 알고 있는데, 새 생명을 주고 떠난 만큼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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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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