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반기문 “김정은 ‘핵무기 선제사용’ 폭력적 발언”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5 16:04

수정 2024.04.15 16:04

통일장관 만난 반기문
새 통일담론 의견수렴 자리에서
"김정은 '핵 선제사용' 발언, 국민 걱정"
"2국가론, 국민뿐 아니라 우방국도 놀라"
전례없는 北적대, 고려하라는 조언
통일방안, 기존 골자 유지 방침
김영호(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외교 안보 원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영호(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외교 안보 원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반기문 전 국제연합(UN·유엔) 사무총장은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 선제사용 가능성 제기에 ‘폭력적인 발언’이라며 우려했다. 우리나라를 교전국으로 규정하는 ‘2국가론’에 대해선 “충격적”이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만나 “(김정은이) 필요한 경우 핵무기를 선제사용 할 수 있다는 폭력적인 발언을 해서 우리 국민이 걱정이 많다”며 “(2국가론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우방국가들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핵무기 고도화’를 헌법에 명시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전쟁이 임박했다는 판단이 서면 선제적으로 핵공격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핵 협박’과 함께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를 ‘주적’인 교전국으로 명시하는 헌법 영토조항 신설 개정도 지시했다.

이 자리는 김 장관이 새로 마련할 통일담론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외교·안보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한다는 취지다.
반 전 총장이 북한의 이 같은 전례 없는 적대를 짚은 건 대북·통일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사안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민족공동체통일방안 수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 장관 자문기구 통일미래기획위원회도 북한의 적대정책을 감안해 논의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 민족과 통일을 강조하며 2국가론에 반박하고 있는 만큼, 기존 통일방안의 골자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 尹 '2국가론 반박'에 통일방안 수정 폭 줄어든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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