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원달러 환율 또 연고점 경신.."1400원대 진입 열어놔야"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5 16:17

수정 2024.04.15 16:17

중동 사태 악화와 유가 추가 상승 영향
코스피가 전 거래일(2681.82)보다 11.39포인트(0.42%) 내린 2670.43에 장을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60.47)보다 8.05포인트(0.94%) 하락한 852.42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5.4원)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2681.82)보다 11.39포인트(0.42%) 내린 2670.43에 장을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60.47)보다 8.05포인트(0.94%) 하락한 852.42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5.4원)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15일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8일(1384.9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6.6원 오른 1382.0원에 개장해 장 초반 한때 1,386.3원까지 치솟았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사태'가 악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의 6월 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회의에서 6월 인하에 무게를 둔 것도 강달러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과정 속에서 환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4월은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로 인해 계절적으로 달러 유출 가능성이 높은 달이기 때문에 상단을 높여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차 저항선이었던 1380원을 넘어선 만큼 단기적으로 14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유의미한 1차 상단은 빅피겨인 14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2차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규연 연구원 역시 "분기별 평균 환율은 1분기 1329원, 2분기 1360원, 3분기 1365원, 4분기 1375원, 연평균 1357원 내외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53엔대 후반으로 급등하며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9.72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7.63원)보다 2.09원 올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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