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민주 강성파에 힘실리나… 원내대표·국회의장 '선명성' 경쟁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5 17:59

수정 2024.04.15 17:59

원내 사령탑 내달 둘째주 경선
김병기·김민석 등 중진들 물망
국회의장엔 추미애·조정식 거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단독 과반인 '175석'을 확보해 초 거대 야당이 탄생한 가운데 국회의장 등 주요 국회직과 당 원내대표 등 선출직을 놓고 치열한 선명성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로운 당선인들의 경우 범 친명계가 다수 포진하고 있어 윤석열 정부의 집권 3년차 국정운영과 소수여당인 국민의힘에 맞서 원내 전략을 주도할 차기 원내 사령탑은 '찐명 후보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관례적으로 원내 1당이 맡아온 국회의장 후보군도 친명계 의원들간 대결이 점쳐지는 등 당 선출직과 국회직 모두 선명성 경쟁구도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차기 국회 개원 전인 5월 둘째 주에 22대 첫 원내대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원내대표는 통상적으로 3선 이상 중진들이 맡는다. 22대 국회에서 3~5선 중진들은 54명에 달한다. 이중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김병기·김영진·김성환·박주민·한병도(이상 3선), 김민석·남인순(이상 4선) 등 약 10여명의 중진의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22대 국회에 범친명계가 대거 입성하고 초선 의원들 중 상당수가 친명계로 분류되고 있어 '선명성'이 주요 선정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 여의도에 입성한 초선그룹에는 이 대표의 재판을 도운 박균택·양부남·이건태·김동아 등과 당 대표 특보를 지낸 정진욱·김현정 등이 두루 포진했다. 이 밖에도 원외 강성 친명으로 활동하던 김우영·부승찬·양문석 등도 당선됐다.

지도부에선 김병기·박찬대·서영교·장경태·정청래·조정식 등이, 이 대표의 측근인 '7인회'에서는 김영진·문진석·정성호 등이 자리를 지켰다.

역시 의원총회를 거쳐 결정되는 22대 국회의장도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선명성 경쟁이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재적 의원의 과반 득표를 받은 의원이 선출되는데, 관례상 원내 1당이 맡는다. 일반적으로 선수에 따라 입후보하며, 당 의원총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를 통해 선출한다.

당내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한 선명성 경쟁은 직전 21대 국회에서도 펼쳐진 바 있다. 여소야대 국면이던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후보들은 협치보다 '야성'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며 강경파 의장의 탄생이 점쳐지기도 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진표 의원이 최종 낙점됐다.

22대 국회의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 사무총장은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된다.
특히 추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여전사'로 각광받고 있다. 추 당선인은 최근 '혁신 국회의장'을 언급하며 정치적 중립보다는, 윤석열 정부 및 국민의힘과 대립각을 세우는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은 좌파도, 우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며 "혁신의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선거 초반부터 일찍이 여론상 있었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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