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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안 돈다"… 고꾸라진 中자본시장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5 18:02

수정 2024.04.15 18:02

IPO 등 증시 조달액 역대 최저
채권발행도 2021년 절반 이하
지난 2021년 2월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중국 증시가 불안한 경기 전망으로 수십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기업들은 증시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에도 돈을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올해 들어 중국 본토 증시에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전환사채 전환주로 조달한 돈이 64억달러(약 8조8550억원)라고 전했다. 해당 금액은 중국 증시에서 같은 기간으로 비교했을 때 역대 최저 액수다. 올해 중국 본토 증시의 신주 발행 규모는 지난해 연말 대비 83% 급감했다.

중국 기업들이 홍콩 시장을 비롯한 역외 증시에서 조달한 금액도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16억달러(약 2조2140억원)로 이는 2003년 1월 1일~4월 9일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진행한 인수합병(M&A) 규모 역시 올해 들어 25억달러(약 3조4600억원)로 2005년 같은 기간 이후 최저 금액이다.

채권 시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중국 기업과 은행, 정부가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은 올해 들어 지난 11일 기준으로 260억달러(약 35조9840억원) 규모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0억달러) 보다는 조금 많지만 여전히 2021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중국 내에서 발행된 채권은 올해 들어 2460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싱가포르 증권사 UOB 케이히안의 왕치 홍콩 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신이 1990년대부터 금융가에서 일했다며 "지금 중국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관심 수준은 지금까지 내 경력 가운데 최악"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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