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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기술주 악재 속 일제히 하락...월가공포지수, 11% 폭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6 05:49

수정 2024.04.16 05:49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소매매출 강세에 따른 국채 수익률 상승, 애플 출하 감소, 테슬라 감원 등 악재 속에 하락 마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간 충돌이 중동전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이 높기는 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계심리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소매매출 강세에 따른 국채 수익률 상승, 애플 출하 감소, 테슬라 감원 등 악재 속에 하락 마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간 충돌이 중동전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이 높기는 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계심리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공습이 마무리된 가운데 '보복'을 선언한 이스라엘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를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이같은 전반적인 불안감 속에 미국의 3월 소매매출이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이에따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이 기술주에 부담을 줬다.

아울러 애플의 1분기 아이폰 출하가 9.6% 급감하고, 테슬라는 수요 부진 속에 10% 인력감축에 나섰다는 보도가 기술주 급락세를 불렀다.

'깜짝실적'을 공개한 골드만삭스, 온라인증권사 찰스슈와브 등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빅7 대형 기술주들은 고전했다.

공포지수, 11% 폭등


뉴욕증시 분위기는 이날 좋지 않았다.

이란의 보복이 중동전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불안감이 시장을 압박했다.

여기에 더해 탄탄한 소매매출 여파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가 더 늦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6%를 돌파한 것이 기술주에 타격을 줬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지난 주말보다 290.08p(1.79%) 급락한 1만5885.02로 미끄러졌다.

그 여파로 시황을 가장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61.59p(1.20%) 하락한 5061.82로 마감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충격이 크지 않았다. 248.13p(0.65%) 내린 3만7735.11로 장을 마쳤다.

국채 수익률이 4.6%를 돌파한 가운데 '월가 공포지수'는 폭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92p(11.09%) 폭등한 19.23으로 껑충 뛰었다.

VIX는 이달초 14 수준에 못미쳤지만 이제 20 돌파를 눈 앞에 뒀다.

빅7, 일제히 하락


빅7 대형기술주들에는 악재가 중첩됐다.

국채 수익률 상승과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흐름 속에 애플과 테슬라까지 시장에 부담을 줬다.

애플은 1분기 스마트폰 출하 9.6% 감소 충격으로 3.86달러(2.19%) 하락한 172.69달러로 마감했다. 출하 감소가 이미 예상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속에 2%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세계 인력을 10% 넘게 감축한다는 소식에 9.60달러(5.61%) 급락한 161.45달러로 미끄러졌다.

엔비디아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별한 악재는 없었지만 주가가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부담이 됐다.

엔비디아는 21.85달러(2.48%) 하락한 860.01달러로 마감했다. 아이폰 출하 10% 감소라는 악재가 더해진 애플보다 외려 낙폭이 더 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8.26달러(1.96%) 하락한 413.64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1.67달러(2.28%) 내린 500.23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2.87달러(1.82%) 밀린 154.86달러, 아마존은 2.51달러(1.35%) 하락한 183.62달러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미디어, 18% 폭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는 18% 넘게 폭락했다. 2150만주 신주발행에 나서기로 했다는 공시로 주가가 폭락했다.

트럼프미디어는 5.99달러(18.38%) 폭락한 26.60달러로 추락했다.

월스트리트 터줏대감인 골드만삭스는 3% 가까이 급등했다.

1분기 매출이 142억1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129억달러를 압도한데다, 주당순익(EPS) 역시 시장 전망치 8.73달러를 크게 웃도는 11.58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을 불렀다. 11.39달러(2.92%) 급등한 400.88달러로 뛰었다.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와브도 기대 이상 분기실적에 힘입어 1.20달러(1.71%) 뛴 71.23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


석유시장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동전 가능성에 따른 유가 급등은 없었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 상태여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낙폭이 후반들어 대거 좁혀졌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이 장중 1.4% 내리기도 했지만 이후 0.4% 수준으로 좁혀졌다.

브렌트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0.35달러(0.39%) 내린 90.1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장중 1.4%대 낙폭이 0.3% 수준으로 좁혀졌다.
WTI는 5월물이 배럴당 0.25달러(0.29%) 밀린 85.41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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