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미·유럽, 이스라엘 뜯어말리기 안간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6 07:57

수정 2024.04.16 07:57

[파이낸셜뉴스]
헤르지 할레비(뒷줄 오른쪽) 이스라엘국방군(IDF) 참모총장이 이란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남부 나바팀공군기지를 15일(현지시간) 방문해 장병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확전을 피하면서도 이란에 보복하는 방안을 탐색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이스라엘 뜯어말리기에 나섰다. 신화연합
헤르지 할레비(뒷줄 오른쪽) 이스라엘국방군(IDF) 참모총장이 이란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남부 나바팀공군기지를 15일(현지시간) 방문해 장병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확전을 피하면서도 이란에 보복하는 방안을 탐색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이스라엘 뜯어말리기에 나섰다. 신화연합


미국와 유럽이 이스라엘을 뜯어 말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에 무장드론과 미사일 300여기를 발사한데 따른 이스라엘의 대응이 중동전을 부를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이스라엘 군 최고책임자는 사상 최초의 이란 공격에 대응해 보복을 다짐했다.

경제제재로 보복 대신해야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미국과 유럽에서 한 목소리로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공격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모두 이란 보복 공습 대응은 경제제재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자칫 이란과 이스라엘 전면전, 중동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는 무력 보복 대신 서방 주도의 경제제재로 맞서야 한다면서 이미 서방국가들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미국이 외교 공조를 통해 이번 사태가 중동전으로 고조되는 것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현재 주요7개국(G7)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라는 외교적 대응을 강화화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쟁 안 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을 결탄코 원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커비 대변인은 "중동지역의 이번 갈등이 더 확대되고 깊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국방군(IDF)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가 이란에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란 국방력 핵심 요소인 미국과 유럽이 강하게 확전 반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할레비 총장은 이란 공격으로 타격을 입은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이 다음 단계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도발은 이스라엘의 보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DF가 이란을 손 볼 수 있다면서 이란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IDF가 미국, 또 역내 전략적 동맹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동맹들이 강하게 반대하면 섣불리 이란을 도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무장드론, 미사일을 99% 요격했다. 이스라엘 방공망인 아이언돔이 제역할을 한 덕이기는 하지만 미국과 중동지역 우방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드론과 미사일을 중간에 격추했고,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 아이언돔에 필요한 미사일들을 공급하고 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 안보회의 5인도 이때문에 이란에 대한 보복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14일에 이어 15일에도 논의만 지속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보복은 하되 이란과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을 정도로 수위를 낮추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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