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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창굴'..SNL 출연 유명배우 막말에 "역겹고 상스럽다" 美 발칵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6 16:22

수정 2024.04.16 16:22

'상원 워킹 그룹' 행사서 인종차별적 농담
의원들 자리 박차고 떠나..행사 조기중단
롭슈나이더가 ‘나홀로집에2’에 등장한 장면(왼쪽).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하고 있는 롭슈나이더. 사진=영화 ‘나홀로집에2 캡처, 넷플릭스
롭슈나이더가 ‘나홀로집에2’에 등장한 장면(왼쪽).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하고 있는 롭슈나이더. 사진=영화 ‘나홀로집에2 캡처, 넷플릭스

[파이낸셜뉴스] 영화 '나홀로집에2'에 출연했던 미국 배우 롭 슈나이더가 정치권 관계자들의 네트워킹 행사에서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행사에서 일부 상원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행사는 조기 중단됐다.

15일(현지시간)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지난해 말 '상원 워킹 그룹(SWG)' 행사에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연자로 잘 알려진 롭 슈나이더가 아시아인을 향한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SWG는 공화당 전·현직 보좌관들을 중심으로 하는 비영리 네트워킹 단체다.

롭 슈나이더의 스탠드 업 코미디 공연 시간은 30분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부적절한 언행으로 시작 후 10분 만에 중단됐다. 미국 정치권 행사에서는 통상 코미디언이나 배우 등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우는 경우가 많다.


당시 공연을 맡은 슈나이더는 "한국 사창굴" 등 선 넘는 농담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 밖에도 아시아 사람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슈나이더의 막말에 신디 하이드-스미스 상원의원은 불쾌함을 표시하고 그대로 행사장을 나가버렸다. 하이드-스미스 의원의 대변인은 "슈나이더의 농담은 역겹고 저속했다"면서 "그 말을 들을 가치가 없어서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

SWG 측은 행사에 참석했던 40여 명의 의원들을 포함한 약 150명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내야 했다. SWG는 성명서에서 "슈나이더가 구두 합의를 무시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는 과거에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로 이미 악평이 자자했다.

한편, 슈나이더는 자신의 농담이 현재 논란이 된 데 대해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16일 엑스를 통해 "(당시 농담이) 3개월 반이 지났는데 지금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다"며 "왜 그들은 택스데이(세금의날)를 선택했을까. 지연하고, 일정 변경하고, 방영도 늦게 하고, 세 번째 무대도 취소된 걸 지금 볼 수 있게 됐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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