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환율 하락에 베팅"...한 달 간 520억원 사들인 개미들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6 16:22

수정 2024.04.16 16:22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한 달 간 달러 인버스 ETF 개인 순매수 규모
ETF 자금유입 수익률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524억원 -9.23%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 58억원 -4.63%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22억원 -9.13%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가 돼야 수익을 내는 인버스형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달러 가치가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지만 증권가는 당분간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최근 한 달 간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524억원 순매수했다. 국내에 상장된 달러 투자 ETF 가운데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이다. 해당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수익이 난다.

개인은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도 각각 58억원어치, 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달러 가치 하락에 기대를 거는 자금 유입도 전반적으로 늘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한 달 간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에는 359억원이 들어왔다.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36억원),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6억) 등 다른 달러 인버스 ETF에도 최근까지 꾸준이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야 수익이 나는 상품인 ‘KODEX미국달러선물’과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에서는 한 달 사이 각각 28억원, 7억원이 빠져나갔다.

금리인하 지연, 중동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달러 가치가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율이 상단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인버스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인버스형 달러 ETF의 수익률은 고꾸라졌다.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23%다. 1개월 수익률도 -9.23%로 부진한 편이다.

이와 달리,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0.44%로 상승세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달러 고점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달러 가치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2·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을 기존 1325원에서 13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지정학적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유가 등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면서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강달러 국면이 이어지고, 하단은 제한되면서 2·4분기 중 전체적인 환율 눈높이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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