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이재명, 언제 만날까..“새 국회·與 지도부 갖춰져야”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6 16:37

수정 2024.04.16 16:37

용산, '바텀업' 선호·'영수회담' 부정
때문에 새 국회 원 구성·與 지도부 필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퇴장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퇴장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접견을 건의하고, 참패한 윤 대통령은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현 정부 들어 한 번도 이뤄지지 못했던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이번에는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시기를 두고는 22대 국회가 개원해 원 구성을 마치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가 정해지고 나서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총선 이후 한 목소리로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요구했다.
특히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초기부터 요청해왔지만, 여태 성사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처음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야당을 포함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과 야당이 만날 여건은 충분히 조성된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근시일 내에 만나긴 어려워 보인다. 현 21대 국회 임기가 내달까지라 새 국회가 개원하기 전이라서다. 22대 국회가 열리더라도 제대로 가동되려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정하는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 새 국회가 온전히 돌아가는 상태가 된 다음에야 대통령과의 회담 협의도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통령실은 그간 이 대표 등이 언급한 영수회담을 부정하고 있다. 영수회담은 과거 대통령이 여당의 수장을 겸할 때 야당 대표와 1 대 1로 접견하던 방식인데, 지금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따로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윤 대통령이 야당과 만난다면 국민의힘 대표도 함께 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 현재 궐위 상태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꾸려져야만 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대통령실이 새 국회와 여당 지도부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밝히는 이유는 실무진 협의부터 시작해 지도자 회동으로 이어지는 ‘바텀업’ 방식을 선호해서다. 정상회담 등 사례를 보면 지도자들이 담판을 짓고 실무진들이 끼워 맞추는 ‘탑다운’보다 바텀업의 성공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개 경우는 실무자들이 의제와 내용을 논의해가면서 지도자 협상으로 올라가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위해선) 새 국회 원 구성이 돼야 하고 여당 지도부도 갖춰져야 해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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