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주유엔미국대사 “대북제재 감시 대안, 다양한 옵션 고려”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6 18:14

수정 2024.04.16 18:14

러시아 거부에 사라진 대북제재 감시
주유엔美대사 방한해 '대안 마련' 밝혀
DMZ 찾아 "틀에서 벗어난 방법 모색 중"
전날 尹대통령, 외교·국방장관 만나 협의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UN) 미국대사가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유엔군 사령부 소속 장병의 설명을 들으며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UN) 미국대사가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유엔군 사령부 소속 장병의 설명을 들으며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미국대사는 16일 DMZ(비무장지대)를 찾아 국제연합(UN·유엔) 대북제재를 위한 감시기구가 임기만료되는 데 따라 대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DMZ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이 수행해온 중요한 업무를 계속 이어갈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마음이 맞는 다른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 협력해 창의적이고 틀에서 벗어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안보리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임기연장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파문이 일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북한과 군사협력을 맺고 무기거래를 해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어서다. 전문가 패널은 매년 대북제재 위반에 대한 정례보고서를 내는데, 북러 무기거래 관련 내용이 포함되기 시작하자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와 중국이 안보리에서 그들의 상임이사국 위치를 이용해 북한을 보호하고 있다. (전문가 패널 거부로)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를 알아내려는 것도 막아섰다”며 “러시아가 전문가 패널 임기연장을 거부한 건 북한과 무기를 거래하는 동맹 때문이며, 이에 대한 우려를 한국 정부와 논의했다”고 말했다.

전날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태열 외교부·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 전문가 패널 대안 마련에 대해 밝혔다. 조 장관과는 ‘새로운 유엔 대북제재 이행감시 메커니즘 구축’을 위한 방안들을 협의했고, 신 장관과 만나선 “미국이 대북제재 위반과 관련한 신뢰할 수 있는 보고서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우방국들의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DMZ 방문 계기로 북한에게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고 대화를 수용할 것을 반복해서 요청해왔다.
선결조건 없는 대화에 북한은 성실하게 나타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장병들을 향해 “미국은 2만8500명의 장병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주한미군과 유엔군사령부를 비롯한 모든 군인들의 희생과 이 나라 방어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에서 비롯된 확고한 안보 파트너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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