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리 아이 낳을까?" 20∼30대 늘었다...출산율 반등 신호?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7 16:08

수정 2024.04.17 16:08

여가부 '2023년 가족실태조사' 30세 미만 부부 56% "가사노동 똑같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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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녀 계획 의향이 있는 젊은층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사노동, 돌봄 등을 성별 구분 없이 똑같이 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부부간 대화시간이 늘어나는 등 가족관계는 전반적으로 더 건강해졌다.

초등학생이 방과 후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여전히 '학원'이었다.

20∼30대 '자녀계획' 의향 높아져
17일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6∼7월 전국 1만2000가구의 만 12세 이상 모든 가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젊은 층에서 자녀계획 의향을 밝힌 경우는 직전 조사인 2020년 때보다 많아졌다.

자녀 계획이 '있다'고 답한 30대는 27.6%, 30세 미만은 15.7%로 각각 2020년 조사 때보다 9.4%p, 6.8%p 올랐다.

반면 자녀 계획이 '없다'고 답한 30대는 44.4%, 30세 미만은 19.0%로 직전 조사 때보다 각각 10.3%p, 13.5%p 내렸다.


30세 미만의 65.3%는 자녀 계획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해 주로 30세 이후에 자녀 계획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40세 이상∼50세 미만에서도 자녀계획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5.2%로 직전보다 1.1%p 상승했다.

자녀 계획이 있는 경우 평균 희망 자녀 수는 1.5명이었다. 전체적으로 2020년과 동일했지만 '1명과 2명'은 증가하고 '3명과 4명' 이상은 감소했다.

젊은 부부 절반 이상 "가사노동 똑같이 분담"
가사노동과 돌봄에서 여성의 부담은 여전히 컸지만 젊은 층은 '똑같이' 분담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과 관련해 '아내'가 하는 평균 비율은 73.3%로 '남편'이 하는 경우(1.4%)와 큰 차이가 났다.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하는 평균 비율은 25.3%다.

하지만 30세 미만에서는 이 비율이 56.4%에 달해 연령대가 낮을수록 가사노동 분담이 잘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사 준비·함께 놀아주기·훈육 등 9개 자녀 돌봄 항목에서 분담 정도를 묻는 말에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하는 비율도 전 항목에 걸쳐 2020년 조사 때보다 상승했다.

이에 따라 '아내'가 하는 비율이 돌봄 항목 전반에서 낮아졌다.

식사·취침·외출준비 등 일상생활 속 돌봄은 '아내'가 하는 비율(78.3%)이 여전히 높았다.

부부간 대화시간도 늘어났다. 배우자와 하루 평균 대화시간으로는 '30분∼2시간 미만'은 증가한 반면 '전혀 없음', '30분 미만'은 감소했다.

전반적인 부부관계 만족도 역시 '만족'한다는 응답률이 66.2%로 직전 조사 대비 9.2%p 높아졌다.

부모 입장에서 본 청소년 자녀와 관계에 대해서는 '친밀하다'(79.3%), '믿는다'(85.1%)는 반응이 많았다.

반대로 자녀와 '자주 다툰다'(12.6%), '화를 잘 내는 편이다'(13.8%), '잘 이해할 수 없다'(15.4%) 등의 부정적인 반응은 낮았다.

청소년 입장에서 본 부모 관계에서도 '친밀하다', '믿는다' 등 긍정 측면의 동의율이 높았다. 다만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더 대화하고 친밀감을 갖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생 방과 후 향하는 곳은 여전히 '학원'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학원(75.2%)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 당시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집'(42.1%)에서 보내는 경우가 '학원'(37.7%)보다 많았지만 3년 만에 다시 학원이 대표 돌봄 장소가 됐다.

초등생 돌봄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시간대는 '오후 5∼6시'(61.5%), '오후 4∼5시'(54.4%), ' 오후 6∼7시'(36.5%) 순이었다. 영유아 돌봄의 경우에는 '오후 4∼5시'(61.0%)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4명 중 1명은 직장 일로 인해 개인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일과 가족생활의 균형을 묻는 항목에서는 '직장 일 때문에 개인 생활시간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24.5%로 가장 많았다. '직장 일 때문에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 한다'(21.2%), '직장 일 때문에 가족행사에 참여하지 못 한다'(17.7%), '내 삶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17.3%) 등이 뒤를 이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지원 확대'(25.2%), '인식 확산'(17.1%), '유연근무제 확산'(15.7%) 등을 꼽았다.

정부 가족정책 중에서는 '한부모가족지원서비스'(68.9%), '아이돌봄 서비스'(68.7%)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저출산·고령화 등 가족구조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서비스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국정과제인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 구현' 이행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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