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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인야후에 또 "네이버와 분리요구"...글로벌 사업 타격 우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7 16:13

수정 2024.04.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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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인 제공
라인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인 제공


‘라인야후‘ 주요 사업 및 지분 구조
내용
사업 내용 일본 1위 메신저인 라인과 최대 포털 서비스인 야후재팬 등 서비스 제공.
지분 구조 -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는 지난해 10월 A홀딩스 산하 Z홀딩스 자회사 ‘야후재팬‘과 ‘라인‘이 합병해 출범. - A홀딩스는 네이버(50%)와 일본 소프트뱅크(50%)가 각각 출자해 세움.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4%를 보유한 최대 주주.
사업 성과 라인 메신저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억9500만명(일본 9600만명, 태국 5500만명, 대만 2200만명 등) 기록.
(라인야후 IR)

【도쿄·서울=박소연 임수빈 기자】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LINE)'의 운영사 라인야후가 이용자 정보 유출과 관련해 또 다시 행정지도를 받으면서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인 '네이버 지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두 번째 행정지도에서도 대주주인 네이버에 대한 업무위탁 축소 및 종료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시 라인을 기반으로 일본 시장 내 영향력을 확장해가던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日, 7월까지 구체적 대책 요구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전날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에 대한 두 번째 행정 지도에 나섰다. 지난 3월 1차 행정지도를 받은 라인야후가 이달 1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대책이 불충분하다고 판단, 오는 7월 1일까지 구체적인 대책 강화를 포함시킨 보고를 요구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총무성은 특히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에 대해 그룹 전체에서 시급하게 검토를 진행시켜 구체적인 결과를 보고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라인야후 IR 자료에서도 회사 측은 총무성으로부터 '안전관리 조치 및 위탁처 관리의 근본적인 재검토 및 대책 강화', '모회사 등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보안 거버넌스 본질적인 재검토' 등을 요구 받은 것으로 명시돼 있다.

앞서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서버가 제3자로부터 공격 받아 라인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올해 2월에는 유출 건수가 약 51만9000건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네이버와는 다른 업무위탁처로부터 옛 라인 직원 정보 약 5만7000건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공표했다.

이에 총무성은 지난 3월 5일 라인야후에 대한 첫 번째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총무청은 첫 번째 행정지도 때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와 시스템 분리 등을 요구하고 재발방지책의 진척 상황을 3개월마다 한 번 씩 보고받기로 했다. 특히 라인야후의 지나친 네이버 의존이 관리 부실과 정보 유출 등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에 제출한 재발 방지책에도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를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총무성이 요청한 대주주 지분 조정 검토를 요구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日시장 영향력 확장 적신호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관계사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2021년 50%씩 출자해 A홀딩스를 설립했다. 이후 A홀딩스 산하에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를 뒀고, 지난해 10월 Z홀딩스·라인·야후재팬을 합병한 라인야후를 출범시켰다. 현재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4%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대주주격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보안 체계 강화를 위해서 LY코퍼레이션과 협력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견제 의도가 담겼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라인 메신저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억 9500만명에 달한다. 이중 일본에서 집계된 MAU는 9600만명에 달한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국민 메신저로 활용되는 라인의 정보 관리 및 일부 업무 지원을 한국 기업이 맡는 것이 맞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일본 정부의 압력이 커지면서 네이버의 일본 시장 사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도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는 일본 만화 앱 중 최초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일본 정부의 견제와 함께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 지배력이 약화할 경우, 현지 사업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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