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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비우량 등급, 단기물 금리 7%까지 치솟아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8 05:00

수정 2024.04.18 05:00

[파이낸셜뉴스] 비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단기물 금리가 7%까지 뛰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이 지난 12일 발행한 3개월물 전자단기사채 이자율은 연 6.80~7.0%에 결정됐다. 효성화학의 전단채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신용도 A3로 평가되는 홈플러스가 이날 발행한 전단채 3개월물의 금리도 연 6.80%였다. 같은 신용도를 보유한 메가박스중앙이 발행한 전단채 금리도 6.80~7.0%였다.

A3 수준인 웰컴크레디라인이 이달 11일 발행한 3개월물 금리 역시 연 7.0%였다.
앞서 이달 5일 이랜드월드가 발행한 기업어음(CP)은 연 6.80%, 전단채는 연 6.70% 수준이다.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비우량채에 대해 장기물보다 단기물을 선호하면서 이들 기업의 차입 구조는 단기화하고 있다. 실제로 효성화학의 CP, 전단채 잔액은 1772억원 수준이다. 모두 만기가 1년 이내로 짧다. 홈플러스와 이랜드월드의 CP, 전단채 잔액은 각각 713억원, 149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짧은 만기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보여준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국고채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캐리 수익률이 높은 초장기 채권을 선호했고, 크레딧 시장에서는 짧은 만기에도 캐리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의 영구채, 신종자본증권, 만기 1년 이하 고등급 회사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금리 불확실성 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방망이를 짧게 쥐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연 구원은 "금리인하 베팅으로 (개인의) 초장기 국고채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고금리 크레딧(비우량채)은 현재 1~2년 듀레이션에서 1년 이하 크레딧으로 듀레이션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비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차환 주기는 짧아질 수밖에 없고, 차환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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