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협 비대위 "尹, 의대증원 멈추고 새 기구에서 논의하자"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7 15:50

수정 2024.04.17 15:50

의료공백 1년으로 넘겨 장기간 의료에 악재될 것
정부의 의료개혁이 오히려 한국 의료의 붕괴 초래
尹 나서야..새로운 기구에서 문제 새롭게 논의해야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대 증원을 멈추고 객관적 기구에서 새롭게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17일 의협 비대위는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윤 대통령이고, 합리적이고 객관적 기구에서 의대정원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전공의들과 미래 의학자를 꿈꿔야 할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고, 이대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간다면 이제는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대한민국의 의료현장은 사라질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못하면 내년에 전문의 2800명이 배출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한 해의 공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고 소위 필수의료의 현장은 더욱 암담한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하면 당장 내년에 의사 3000명이 배출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배출되지 못하면 가깝게는 군의 의료체계가 흔들리고 공중보건의 배출도 되지 않을 것이고 전공의 수련시스템도 언제 정상화될지 알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필수의료를 살리자는 중증의료와 응급의료를 최상으로 제공하기 위한 고민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부의 의료개혁의 기치가 아이러니하게도 이 분야들이 붕괴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고 의료기기 산업, 제약산업계의 문제 역시 심각해지게 되며 간병인, 병원 주변 상권 등의 피해 역시 심각해지게 된다"며 "이에 따른 간접 피해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위험성을 의사들 역시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금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주어진 기회라 판단해 모든 우려와 비난을 안고 지금도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의료시스템이 제자리를 찾아 고통받는 환자들을 잘 치료할 수 있게 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길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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