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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중은행 예금 한달새 23조엔 증가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7 18:12

수정 2024.04.17 18:12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 영향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 한 이후 주요 은행들의 잔고가 23조엔(약 207조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BOJ에 따르면 일본 3대 메가뱅크를 포함한 시중은행들의 3월 당좌예금 잔액은 전달 대비 23조엔 증가한 208조3940억엔으로 집계됐다.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평균 잔액에서 당좌예금 일부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BOJ의 정책이 폐지되면서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등 금융기관은 결제를 하기 위해 BOJ의 당좌예금 계좌에 돈을 예치하고 있다. BOJ는 2016년부터 이 당좌예금의 일부에 -0.1%의 단기 정책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BOJ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를 결정했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는 법정준비금을 제외한 초과 금액에 0.1%의 금리가 설정됐다. 법정준비금을 제외한 약 202조엔의 잔고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BOJ는 연간 2000억엔 규모의 이자를 은행들에게 지급하게 된다.

이전까지는 BOJ에 돈을 너무 많이 맡기면 금융기관에서 이자 지급 부담이 생기는 구도였기 때문에 은행들은 마이너스 금리 적용을 피하기 위해 잉여금 투자처를 모색해 왔다.

이런 일환으로 은행들은 특히 단기 자금을 주고 받는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푸는 방식으로 마이너스 금리 적용을 면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BOJ에 예치만 하고 있어도 꼬박꼬박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된 현재는 당좌예금에 적립만 하면 0.1%의 금리가 붙기 때문에 투자 시장에서 시중은행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리소나은행의 담당자도 "운용처의 선택사항이 넓어져 5년 이하의 국채 등에서 유연한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BOJ는 지난달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0.1%로 설정됐던 단기 정책금리를 0∼0.1%로 올렸다.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자 8년간 지속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 '금리 있는 시대'로 정책 방향타를 꺾었다.


아울러 BOJ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해 왔던 또 다른 축인 장단기금리조작(YCC)을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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