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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특허 1위면 뭐하나... 인재들 '脫한국 러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7 18:19

수정 2024.04.17 18:19

한국의 인공지능(AI) 특허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았으나 개발된 AI모델이 없고,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공개한 보고서 'AI인덱스2024'에 따르면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한국이 인구 10만명당 AI 관련 특허등록 건수는 10.26건으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룩셈부르크(8.73)가 차지했고 미국(4.23)과 일본(2.53)이 뒤를 이었다.

HAI 보고서는 그러나 지난해 한국이 생성형 AI기술의 기반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개발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미국이 109개로 가장 많이 개발했으며, 중국과 영국이 각각 20개와 8개로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AI모델로 선정된 108개 중에서도 한국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으로 유입보다 해외로 빠져나간 AI인재가 더 많았다며, 인재유출로 미래 한국 경제의 핵심이 될 수 있는 AI산업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링크트인에 등록된 1만명당 AI인재 이동지표는 -0.3을 기록했다. AI인재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지난 2020년 0.3이었던 이 지표는 2021년과 2022년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HAI 보고서는 또 지난해 AI에 대한 한국의 민간투자 규모가 전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13억9000만달러(약 1조9300억원)에 불과했다며 AI산업이 지속될지 의문을 나타냈다.
AI에 대한 민간투자 규모는 미국(672억달러)이 1위를 기록했고, 중국(72억6000만달러)이 2위를 차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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