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증시 속썩이던 외인 선물매도 폭탄, 이제는 잦아들까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8 17:01

수정 2024.04.18 17:01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매도 추이
일자 순매수액
2024/04/18 4890억원
2024/04/17 -3562억원
2024/04/16 -1조1396억원
2024/04/15 -4339억원
2024/04/12 -1조2468억원
2024/04/11 -2826억원
2024/04/09 -2510억원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최근 증시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의 지수 선물 순매도가 잦아드는 모습이다. 7거래일 만에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당분간 외국인 수급을 낙관할 수는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5% 오른 2634.70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하면서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은 5811억원, 기관은 687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수한 것도 지수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외인은 코스피200 선물 4890억원어치(5520계약)를 사들였는데 이는 7거래일 만의 매수 우위다.

앞서 지난 9~17일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3조7104억원(4만667계약)을 순매도했다. 지난 1월 하락장에서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이후 최장이다. 특히 이달 3일과 12일, 16일에는 각각 1조원어치 넘게 팔았다. 1조원 이상 코스피200 선물 매도 기록은 올해 모두 6차례였는데 이달에 3차례 발생한 것이다. 외국인의 주식선물 매도세에 떠밀려 코스피는 이달 들어 4.08% 하락했다.

이날 외인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에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상상인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중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달라지지 않는 등 이머징 마켓의 경제나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제한된 상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순매수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이 집중되면서 순매도 폭이 커졌고, 이날은 바텀피싱(bottom-fishing) 차원에서 되돌림 장세가 펼쳐진 것일 뿐, 당분간 달러 강세 역시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달에 전개된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폭이 컸던 만큼 공격적인 투매 공세는 사그라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통상 외국인 코스피200 지수선물의 20일 누적 순매수 계약 수는 -3만~3만계약 사이를 오간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최근 20거래일 간의 외국인 코스피200 지수선물 누적 순매수는 -1만8000계약으로 사실상 과매도 권역에 진입했다는 지적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는 과매도 정점을 통과했다는 신호로, 투매 공세가 9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매도보다는 보유, 관망보다는 주도주 저점 매수 대응이 시장을 이기는 투자전략”이라고 짚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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