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AI 광풍에 전선주도 들썩… 20년만에 상승 사이클 탔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8 18:02

수정 2024.04.18 18:09

반도체·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
변압기·전선 등 공급 부족도 심화
HD현대일렉, 올들어 3배 급증
LS일렉·대한전선도 동반 상승
AI 광풍에 전선주도 들썩… 20년만에 상승 사이클 탔다
빅테크 업체들 간의 인공지능(AI) 점유율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해당 기업들이 구매단가를 높이면서까지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전력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변압기, 전선 등 그간 소외됐던 관련주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LS일렉트릭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32% 오른 15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2.58% 급등한 16만11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2.21% 오른 2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26만5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쓰는 등 주가가 연초 대비 3배 넘게 오른 상태다.
대한전선(8.18%), 효성중공업(6.32%)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반도체 전력수요 증가와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는다. 삼성전자, TSMC, 인텔, 마이크론 등은 미국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미국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는 AI 전력 소요량의 50%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압기, 전선 등 전력기기의 공급 부족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초고압 변압기 생산에 특화된 업체가 적고, 발전소 전력의 송전·배전에 필요한 전선 수요도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 핵심 소재인 구리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구리 가격은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전력기기 시장은 20년 만에 강세 사이클을 맞았다"며 "50년 만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함께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등 신규 전력 수요가 맞물리면서 강세 사이클은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전력기기 호황은 미국 교체 사이클에서 시작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따른 리쇼어링 공장 투자, AI 및 데이터센터와 테크 기업의 전력 소모 증가 기대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중동에서도도 유가 회복에 따라 미뤄졌던 투자가 확대되고, 일부 지역의 전쟁 재건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원자력발전 확대도 전력기기의 수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3000원에서 27만5000원으로 대폭 올렸고,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목표가도 각각 8만7000원, 26만원에서 15만8000원, 39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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