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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의 계절? 관절엔 잔인한 계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8 18:14

수정 2024.04.18 18:14

준비없이 뛰다 무릎·발목 삐끗
제때 치료 안하면 만성 이어져
아픔 느껴진다면 바로 중단
완주 후엔 가볍게 10분 조깅을
달리기 좋은 따뜻한 봄날씨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본격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마라톤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 중 하나이지만 무릎, 발목 등 관절 부상의 위험도 높은 스포츠로도 알려져 있다.

수원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재형 원장은 "충분한 준비 없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부상 중 하나가 관절 부상"이라며 "무릎이나 발목 등 통증이 발생했다면 달리기 멈추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18일 조언했다.

충분한 준비 없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부상 중 하나가 발목 부상이다. 발목은 우리 몸의 무게를 지탱하고 운동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민감한 부위 중 하나로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를 할 경우 발목은 체중의 5~6배에 달하는 부담을 견디게 된다. 이 때 발목염좌와 같은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흔히 '삐었다' 혹은 '접질렸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발목의 바깥쪽 복숭아뼈 주변에 있는 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목 관절에서 파열음이 들리거나 발목을 삔 후 발가락에 힘을 주거나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고 복숭아뼈 주위가 붓는다면 발목염좌일 가능성이 크다.

김 원장은 "발목염좌가 발생했을 때 중요한 것은 방치하지 않는 것"이라며 "발목염좌는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후 발목 불안정증과 심할 경우 관절염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평소 꾸준한 연습을 해온 선수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부상 부위가 무릎이다. 달릴 때는 평소보다 2배 이상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마라톤을 할 때 무릎에서 쿠션 역할을 해주는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기 쉽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내에 위치한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연골로, 쿠션 기능이 있어 무릎관절에 받는 힘을 분산시키고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연골판이 지속적인 충격으로 찢어지는 손상이 발생하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라 한다. 김 원장은 "반월상 손상 후 치료를 제 때 받지 않으면 초기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연골 파열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 관절내시경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라톤 완주 후엔 몸을 서서히 적응시키기 위해 10분 정도 가볍게 조깅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갑작스럽게 멈추면 심장에 몰아가지 못한 혈액이 근육 주변에 머물러 맥박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스트레칭은 마라톤 경기 중 근육에 축적된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회복기간 동안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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