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중·고생이 만든 도박서버… 초등생도 이용했다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8 18:29

수정 2024.04.18 18:29

디스코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초대링크로 이용자 1578명 모아
디스코드와 연계한 불법 도박 서버 이용 화면 부산경찰청 제공
디스코드와 연계한 불법 도박 서버 이용 화면 부산경찰청 제공
메신저 프로그램 '디스코드'와 연계한 도박서버를 개설·운영해 1000여명의 이용자를 모은 20대 총책과 중·고등학생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해당 서버 이용자 중에는 여학생과 초등학생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공간개설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운영자 A씨(20대)를 구속하고, 중학생 총책 B모군 등 운영진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도박서버를 운영, 1578명으로부터 총 2억1300만원을 받아 룰렛 등 게임을 통해 2100만원의 불법수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수사에 착수, 총책 B군을 특정해 차례로 운영에 가담한 청소년 10여명과 계좌를 제공한 청소년을 잇달아 검거했다.

총책 A씨는 B군이 검거된 이후에도 도박서버를 운영하다 경찰에 잡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를 기반으로 초대링크를 보내 도박서버 이용자들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배팅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구축해 메신저와 연동하고 환전 채널까지 만들어 서버를 운영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운영계좌 제공과 충전·환전 승인 등을 맡았다.

또 다른 B군은 계좌 구매와 자금 공급, 관리자 모집을 비롯한 운영 전반을 총괄했다.

이 외에도 고등학생 C군은 서버 개발과 관리를 맡았다. 중학생 D군 등 8명은 회원 관리와 충전 및 환전을 맡는 등 체계적으로 서버가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B군은 이전부터 도박서버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서버 이용자 가운데 도박에 상당수 참여해 입건된 청소년 98명 중 대부분은 담당서의 도박 예방 프로그램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취재 결과 일부는 중독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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