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저녁 9시반 이후 숙제 금지"..中초교 조치에 갑론을박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0 17:00

수정 2024.04.20 17:00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저녁 9시30분 이후에는 숙제를 금지한다 조치를 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시(廣西) 장족자치구 난닝(南寧)의 한 공립 초등학교는 지난달 말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학생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학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저녁 9시30분까지만 숙제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공지했다.

이 학교는 숙제를 다 해 오지 못하더라도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했다.

학교 측의 이러한 조치는 중국 당국이 지난 2021년 7월 가정 경제 부담을 줄이고 자본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겠다며 의무교육 대상인 초·중학생들의 숙제와 과외 부담을 덜어주는 '솽젠'(雙減) 정책의 연장선이다.

하지만 학교 측이 '숙제 마감시간'을 정해 준 것을 두고 학부모들과 누리꾼들은 인터넷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숙제가 보통 해당 시간 이전에 끝나기 때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아이들이 이 결정을 핑계로 저녁 9시30분까지 숙제를 미루다가 결국 안 해가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 학부모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중국 교육 시스템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중국에서 이러한 조치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동부 저장성 닝보시가 초등학생의 저녁 9시 이후 숙제를 금지하는 조처를 했을 때도 학부모들의 뜨거운 논쟁이 빚어진 바 있다고 SCMP는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