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에는 서울 중부경찰서 강력3팀장 최정기 경감과 서천경찰서 여성청소년범죄 수사팀 차옥주 경위, 방지현 경위, 교통조사팀 이견수 경사가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설 연휴 첫날 아파트에서 벌어진 칼부림으로 시작됐다. 신고자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화단에서 피범벅이 된 피해자를 발견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있었는데, 그는 공동현관에 쓰러져 있었다.
남성은 여성의 남자친구이자 40대 후반의 이 씨였다. 이 씨는 범행 후 지인에게 전화해 심심하니 놀아달라며 죄의식을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을 벌였다. 형사는 그가 대리기사로 일한 술집을 찾아갔다. 이 씨에게는 돈이 필요하고, 돈을 구할 곳은 여기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이 씨가 전화했고, 형사와 입을 맞춘 실장이 시간을 끌면서 이 씨 검거에 성공했다.
이 사건은 층간 소음과는 무관했다. 여자친구가 이 씨에게 헤어지자고 했고, 이 씨는 마음을 돌리려고 했다. 여자친구가 윗집과 실랑이를 하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소동을 일으켰다. 전문기관에 소음 측정을 의뢰했지만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법정에서 내 아들들이 소중하듯이 사람 목숨은 다 귀중하다며 피의자를 죽여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지만, 이 씨는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두 번째 사건은 아버지와 연락이 안 돼서 집에 갔는데 마을 입구에 누군가 피를 흘린 흔적과 아버지의 운동화가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시작이었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마을로 들어가는 아버지 최 씨의 차를 확인했다. 그런데 이 차량은 1시간 뒤 왔던 길로 다시 나갔다.
최 씨는 실종 전날 모임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이들은 한 유원지에 집합했다가 차 한 대로 주점으로 이동했고, 다시 유원지로 돌아가 헤어졌다. 이때 최 씨의 차량이 한 간척지에서 전소된 상태로 발견됐다. 수사팀은 최 씨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 CCTV를 확인했고, 최 씨를 뒤쫓는 수상한 차량을 찾았다. 차를 몬 이는 50대 여성으로, 그 안에는 남편인 박 씨가 타고 있었다.
범인은 박 씨였다. 그는 형사에게 "해독제를 안 줘서 죽였다"는 뜻 모를 말을 했다. 최 씨와 박 씨는 모임이 같았다. 술자리서 최 씨가 박 씨의 소주잔에 얼음을 넣었는데 박 씨는 그 뒤로 불면증, 식욕 부진으로 누워서 잘 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망상은 1년이나 지속됐다. 모임이 있던 날 박 씨는 최 씨를 쫓았고, 해독제를 요구하며 망치로 머리를 공격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들은 모임에서 사교댄스를 배웠다. 박 씨와 호흡을 맞췄던 여성 회원이 최 씨가 들어오자 박 씨와 연습하지 않았다. 이에 박 씨는 최 씨 험담을 하며 모임에 발을 끊었다. 그 일 때문에 앙심을 품은 것 같다는 증언이 있었다. 박 씨는 22년, 아내는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박 씨는 1심 선고 직후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