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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외교부장 "남태평양, 강대국 경쟁의 장 되어선 안 돼"

뉴스1

입력 2024.04.20 23:21

수정 2024.04.20 23:2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0일(현지시간)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자리에서 "남태평양 지역은 강대국 경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곳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지원은 정치적 조건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계기로 파푸아뉴기니 대통령과 연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왕 부장의 발언은 남태평양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와 같은 남태평양 국가들과 원만한 외교적 관계를 맺고 있는 대만을 향한 견제구로도 해석된다.

왕 부장은 "남태평양 지역은 강대국들이 게임을 하는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되며, 어떤 나라도 섬나라들을 기지로 여기거나 '제로섬 게임'과 같은 배타적 협정을 맺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태평양 지역에서 대립을 일으키려는 어떤 시도도 국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중국과 남태평양 섬나라들의 관계와 협력은 지정학적 사리사욕 없이 공동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상호 지지와 지원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파푸아뉴기니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조속히 시작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모든 당사자들은 솔로몬제도 주민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내정 간섭을 자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솔로몬제도는 최근 친(親)중국 성향의 므낫세 소가바레 총리가 총선에서 의석을 유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22년 솔로몬제도는 중국과 안보 조약에 서명했으며, 이로써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 뉴질랜드가 '뒷마당'으로 여겨온 곳에 중국이 '군사적 터'를 마련할 수 있게 돼 '미-중 경쟁'의 중심국 중 하나로 떠오른 바 있다.


솔로몬제도는 호주, 뉴질랜드와 미국을 잇는 해상 공급로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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