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미 우크라 지원으로 석유 공급 안정"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1 04:43

수정 2024.04.21 04:43

[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원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가결함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설비 공격 대신 정규전에 다시 치중하면서 석유 시장 불안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우크라이나 차지우 야르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자주포 뒤에 은폐해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 하원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가결함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설비 공격 대신 정규전에 다시 치중하면서 석유 시장 불안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우크라이나 차지우 야르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자주포 뒤에 은폐해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 하원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610억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 석유 시장 안정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원이 이날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지원 법안과 소셜미디어 틱톡을 바이트댄스에서 분리토록 하는 법안들을 처리한 가운데 그동안 석유 시장의 관심은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에 쏠려 있었다.


우크라이나가 탄약과 무기 부족 속에 최근 석유 공급에 부정적인 전략을 택해왔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러 석유 인프라 공격 멈출 것


우크라이나는 적은 자원으로 러시아에 강한 타격을 주기 위해 최근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았다.

배런스에 따르면 지금껏 러시아 정유설비 약 20%에 피해를 줬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한 러시아 핵심 에너지 설비 공격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지금은 이들 드론이 정유설비를 공격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점점 막바지에 이르게 되면 결국 흑해에서 러시아 유조선들을 공격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유명 석유 애널리스트인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이는 중요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킬더프는 "궁지에 몰린 우크라이나는 이제 비대칭 전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인프라, 석유저장고, 송유관들을 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석유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면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정책 애널리스트 에드 밀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해 5월 초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추가 제재, 영향 없어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은 당분간 국제유가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킬더프는 이스라엘과 이란 갈등이 고조되면서 석유 시장이 긴장했지만 시장은 이제 양국이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믿게 돼 한시름 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일 하원에서 가결된 법안에 포함된 이란 석유 금수 강화 조처에도 불구하고 석유 시장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수조처가 강화돼도 이란의 석유 수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그는 판단했다.

킬더프는 이란 석유를 기꺼이 사려는 구매자들이 있는 데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의 제재를 성공적으로 우회했다고 강조했다.

국제 유가 하락


국제 유가는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하락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양측 전쟁 위기는 12~13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18~19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어지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실제로 유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유가는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가 양측이 전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 속에 다시 하락하기를 반복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주 3.59%,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4% 하락했다.

이달 전체로는 브렌트가 0.22%, WTI가 0.04% 밀렸다.


브렌트는 지난주 배럴당 87.29달러, WTI는 83.14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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