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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각료 일부 참배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1 09:35

수정 2024.04.21 09:35

지난해 3월 15일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집단 참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3월 15일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집단 참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또 같은 날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교도통신 및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되는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말한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납을 봉납해 오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23일까지 열리는 올해 추계 예대제 기간에도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그는 참배 뒤 "과거 나라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일한 분들의 영혼에 대한 존숭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기시다 내각에 입각한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취임 다음 달 추계 예대제와 올해 첫날 각각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총무상 재임 시절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 정부의 비판을 받았다.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이오지마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치다가 전사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1891∼1945) 육군 중장의 외손자다.

강경 우익 성향 정치인으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2011년 8월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견제하려고 울릉도 방문을 시도하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되자 9시간가량 버티다 일본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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