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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완패·완승의 기억' 황선홍호, 日꺾고 파리행 가능성 높일까?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1 15:18

수정 2024.04.21 15:53

2022년 대회 이강인 뛰고도 0-3 완패
항저우아시안게임선 2-1 승리 금메달
전력 약해진 황선홍호, 日과 예선3차전
패배땐 개최국 카타르와 8강..판정부담
골득실·다득점 동률...비기면 승부차기
황선홍호가 22일 밤 10시(한국시간) 일본과 U-23 아시안텁 B조 예선 3차전을 갖는다. 황선홍 감독은 2022년 일본 U-23 대표팀에게 0-3으로 완패한 기억이 있다. 사진 = 뉴스1
황선홍호가 22일 밤 10시(한국시간) 일본과 U-23 아시안텁 B조 예선 3차전을 갖는다. 황선홍 감독은 2022년 일본 U-23 대표팀에게 0-3으로 완패한 기억이 있다. 사진 = 뉴스1

파리올림픽 지역 예선을 겸한 U-23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황선홍호가 22일 밤(한국시간) 운명의 한일전을 맞이한다. 황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이날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아랍에미리트(UAE), 중국과 함께 B조에 묶인 두 팀 모두 조기에 8강행을 확정했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승점 6에 골 득실 +3을 기록, B조 공동 선두로 올라선 상태다. 이기는 팀이 조1 위로 8강에 진출한다. 만약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양팀의 골 득실과 다득점이 똑같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열린 U-23 아시안컵 8강전서 일본에 3-0으로 무릎을 꿇었던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뉴스1
지난 2022년 열린 U-23 아시안컵 8강전서 일본에 3-0으로 무릎을 꿇었던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뉴스1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됐으나 양팀은 절대 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8강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붙어야 한다. U-23과 A대표팀은 다르겠지만, 카타르 A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홈의 이점을 안고 아시안컵 2연패를 했다. 판정상 이점이 일단 크다. 첫판에서 0-2로 패한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은 “홈어드벤테이지가 과분하다. 이건 축구가 아니다”라고 기자회견장에서 공개적으로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한국이 그런 판정의 희생양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특히 4강은 올림픽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4강 진출만 성공하면 최소 플레이오프를 확정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3위까지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받는다. 4위 팀은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4위인 기니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파리로 갈 수 있다. 따라서 8강전 상대가 가장 중요하다.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선홍 감독에게 일본은 뜻깊은 상대다. 일단, 2022년 6월 12일 황 감독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출격한 황선홍호는 2022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일본은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기준 나이보다 2살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렸기에 더 충격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영광도 있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황선홍호가 2-1로 일본을 꺾었다. 황선홍 감독 최고의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다만, 금메달에 병역 혜택이 걸린 만큼 이강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등 유럽파 선수들이 출격한 덕에 양팀의 기량차가 상당히 컸다. 일본은 여전히 어린 선수들로 멤버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경기 내용도 한국이 압도적이었다.

일본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황선홍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일본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황선홍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황선홍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보다 많이 약해졌다. A대표팀 선수들이 빠진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배준호(스토크 시티), 김지수(브렌트퍼드), 양현준(셀틱) 등이 소속팀 반대로 합류가 불발 된 것이 크다. 정상빈, 이영준 등이 있지만 그때보다는 아쉽다. 반면, 일본은 2년 전 우리를 꺾을 때 뛰었던 선수 다수가 이번 대회에도 참가했다. 당시 두 번째 골을 넣은 공격수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를 포함해 우치노 다카시(뒤셀도르프), 사토 게인(브르더 브레멘), 마츠키 구류(FC도쿄), 후지오 쇼타(FC마치다) 등이 또 한번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한다.


이번 대회 무려 3골을 넣으며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영준.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대회 무려 3골을 넣으며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영준.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 감독은 지난 19일 중국을 2-0으로 꺾은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오랜 시간 동안 조직력을 다져온 팀이기 때문에 조직력의 형태를 보면 이 대회 참가국 중에는 '톱'"이라며 "종합적으로 점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좋은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세계적 강호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을 5-2로 격파하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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