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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대표 속속 출사표...'초선 사로잡기' 관건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1 16:32

수정 2024.04.21 18:15

'이재명 대표 연임설'에 중진 몰려
후보군만 10여 명...재선도 고심
관건은 '초선'...'선명성' 기준 될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이 유력해지며 중진 의원들이 원내대표 출마로 선회하고 있다. 기존에 언급되던 후보군 외에도 원내대표 경선 도전을 고심하는 의원들이 잇따라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22대 민주당 의원들 중 3선 이상 중진 수가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것은 박 최고위원이 처음이다.

박 최고위원은 "시대와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원내대표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원내대표에게 부여된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성과를 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원내대표는 통상 3선·4선 중진이 맡는다. 민주당은 이번 22대 국회에 3선 30명, 4선 13명으로 적지 않은 수의 중진들이 들어오게 됐다. 이에 더해 이 대표를 연임에 추대하자는 분위기가 강해지며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의원들도 원내대표 선거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하마평으로도 10명이 넘는 후보군이 언급되고 있다. 4선 김민석·서영교 의원, 3선 김병기·김성환·박주민·박찬대·조승래·한병도 의원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최근 재선이 되는 민형배 의원이 관례를 깨고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하면서 후보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초선 사로잡기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22대 국회 당선자 중 민주당 초선 의원은 전체 175명 중 73명으로 41.7%에 달한다.

특히 이번 초선 의원들은 친명계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에 주류 세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 '선명성'을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치 신인보다는 기성 정치인과 연이 있는 경우도 많아 계파 내 관계성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최고위원도 친명계를 의식, 이 대표와의 강력한 '투톱 체제'를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회견 후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남아있는 민생 과제와 미완의 개혁 과제를 빠르게 구조화하고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누구일지 당선자들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재선 의원은 "초선 의원들은 국회 상황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모르기 때문에 분위기를 타서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어떤 구도가 짜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민주당은 내달 3일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선거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주요 당직 개편을 발표했다. 신임 사무총장으로는 김윤덕 의원을, 정책위의장은 진성준 의원을 임명했다.
수석사무부총장은 강득구 의원, 조직사무부총장에는 황명선 당선인이 맡으며 '친명 지도부'를 꾸렸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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