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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출 1위 인조 속눈썹∙가발은 수용소 강제노동의 산물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1 16:49

수정 2024.04.21 16:49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NKHR) 2017년부터 조사
수용소에 중국산 재료 들어오고 ‘중국산’으로 전세계 시장서 팔려
[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3년 5월 23일 신의주방직공장 노동자들 사진을 싣고 "사회주의애국운동·증산운동을 힘 있게 벌여나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는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3년 5월 23일 신의주방직공장 노동자들 사진을 싣고 "사회주의애국운동·증산운동을 힘 있게 벌여나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는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노동신문 캡처
지난해 북한 수용소내 수감자들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인조 속눈썹과 가발이 북한의 1위 수출품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NKHR)은 지난 2017년부터 북한내 수용소와 국제공급망간의 관계를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오는 11월 4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진행되는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 앞서 북한 인권상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했다.

유엔은 약 4년 6개월을 주기로 전체 유엔 회원국 인권상황을 포괄적으로 점검하는 보편적 정례검토(Universal Periodical Review)를 하는데, 지난 2019년에 이어 올해 11월 진행된다.


보고서엔 북한 수용소에 중국산 재료들이 들어오고 이를 강제노동으로 제작한 완성품은 ‘중국산’(Made in China)으로 위장돼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증언들이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중국산 섬유원단이 수용소로 들어오면 수감자들이 이를 옷으로 만들어 중국으로 수출했다는 증언과 머리카락이 수용소에 들어오면 수감자들이 이를 가발이나 인조 속눈썹으로 만들어 중국으로 팔았다는 증언들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중국 수출입 통계를 보여주는 ‘해관총서’엔 북한은 지난해 중국에 총 1680t, 1억6700달러 규모의 인조 속눈썹·가발·수염을 수출했다. 이는 북한의 전체 수출액의 57.1%에 해당하며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이렇게 인조 속눈썹과 가발 수출로 벌어들인 수입은 모두 북한 정부 등 지도층에 보내진다고 지적했다.

북한인권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과 휴먼라이트워치(HRW), 북한인권정보센터, 국제인권연맹(FIDH) 등도 북한인권상황 설명과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3년 8월 11일 "남포밀가공공장 초급당 일꾼이 늘 그러하듯이 오늘도 현장 정치사업을 실속있게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사진는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3년 8월 11일 "남포밀가공공장 초급당 일꾼이 늘 그러하듯이 오늘도 현장 정치사업을 실속있게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사진는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노동신문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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