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해진 세계 2위 동제련소…"안전성 높이고 탄소 줄였다" [현장르포]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1 18:24

수정 2024.04.22 09:32

스마트팩토리 변신 중인 ‘울산 LS MnM 온산제련소’
주요공정 AI 적용 최적 해법 도출
"물리적 공정, 가상세계 구현 목표"
안정·효율성 제고 500억 가치 창출
백금·로듐 등 정화촉매 금속 생산도
LS MnM 온산제련소 제련 1공장에서 정제조동을 만들기 위한 주조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LS MnM 온산제련소 제련 1공장에서 정제조동을 만들기 위한 주조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울산 울주군 LS MnM 온산제련소 제어실에서 담당 직원이 제조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LS MnM 온산제련소 제어실에서 담당 직원이 제조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LS MnM 온산제련소에서 생산된 백금과 팔라듐. LS MnM 제공
LS MnM 온산제련소에서 생산된 백금과 팔라듐. LS MnM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홍요은 기자】 지난 17일 울산 울주군 LS MnM 온산제련소 제어실. 모니터 속 빨강·파랑·초록색 그래프들이 공정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전동혁 융합기술팀 팀장이 원재료 수치를 클릭하자 원재료를 실은 선박들의 운항 정보를 보여주는 세계 지도가 펼쳐졌다.
전 팀장은 "원재료 운송 및 투입, 조업, 제품 출하, 목표 실적 달성 현황 등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2위 동제련소의 디지털화

현재 LS MnM은 ODS(Onsan Digital Smelter)라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생산능력 규모 세계 2위의 동제련소인 LS MnM 온산제련소를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다. 2016년 시작돼 올해까지 약 300억원이 투입됐다. 공장 내 수 천개 설비에서 얻은 4만여종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에 적용해 주요 공정에서 최적의 해법을 도출할 수 있다. 전 팀장은 "ODS의 최종 목표는 물리적 공정을 가상 세계에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ODS 구축 성과는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생산 안정성 및 효율성 제고, 리스크 사전 관리 등을 통해 창출된 가치는 500억원에 달한다. 강현우 LS MnM 넷제로 태스크포스 팀장은 "안전한 작업 환경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며 "설비의 유지 보수 작업 현황을 실시간 디지털 기술로 점검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말했다.

2021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구리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증인 '카퍼마크'를 취득하기도 했다.

■2050년 탄소제로 공장 만든다

LS MnM은 탄소 감축에서도 디지털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련소 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과제들은 ODS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2월 발표한 넷제로 로드맵에 따르면 온산제련소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14만t의 탄소를 저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보다 7만9000t을 초과 달성하는 수치다. 2050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에는 제련 2공정에 사용되는 유연탄을 목재펠릿으로 교체해 연간 2만9000t의 탄소배출량을 저감했다. 올해에는 폐열로 생산된 스팀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가변운전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블로워(Blower) 모터 인버터'를 적용해 연간 5800t을 더 저감할 전망이다.

아울러 온산제련소는 백금을 비롯해 팔라듐, 로듐 등 '환경 정화 금속 3총사'도 생산하고 있다. 이 3가지 금속은 전기동(순도가 높은 구리)을 생산한 후 남은 슬라임(점액질 침전물) 활용해 만들어진다. 실제로 귀금속 공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250g 백금 덩어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백금, 팔라듐, 로듐은 주로 내연기관차 배기가스 정화촉매로 사용돼 탄화수소·일산화탄소를 저감하는 기능을 한다.
팔라듐 1g은 나무 28그루의 탄소 정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LS그룹은 ODS의 환경 및 안전 기술 인프라를 접목해 오는 9월 울산에 '대규모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90% 이상 중국에 의존했던 배터리 소재의 국산화를 통해 전방위 산업 성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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