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머리에 톱날 박혔는데 그대로 봉합.."종종 발생하는 일" 의사 황당 변명에 분통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2 05:10

수정 2024.04.22 05:10

톱날이 박힌 채 봉합해 MRI 검사에서 뇌 일부가 촬영되지 않은 모습. 연합뉴스
톱날이 박힌 채 봉합해 MRI 검사에서 뇌 일부가 촬영되지 않은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뇌수술을 받았던 환자 머리에 쇠톱 날이 박힌 채로 발견돼 이틀 만에 재수술을 하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60대 여성 A씨는 지난 3일 유명 대학병원에서 4시간에 걸쳐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다음날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는데, A씨의 뇌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

알고 보니 A씨의 머리뼈에 뇌종양 수술 중 사용했던 쇠톱 날이 박혀 자기공명을 이용하는 MRI가 정상 작동하지 못했던 것이다.

A씨는 결국 수술 이틀째인 지난 5일 다시 전신마취를 해 두개골 속 톱날을 꺼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의 자녀들은 쇠약해진 모친이 연이은 전신마취와 2번에 걸친 머리 수술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 자녀인 B씨는 “의사의 실수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해서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 담당 의사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변명해 황당했다. 환자를 대하고 수술 경과를 설명하는 과정도 미흡하다. 병원이 돈으로 보상해주겠다고 하지만 돈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현재 의료 과실을 인정하고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먼저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본원은 이번 일에 대해 환자와 그 가족분들께 사고를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이 조속하고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앞으로도 환자분의 빠른 쾌유와 안녕을 위해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A씨는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아 현재까지 운동과 언어, 인지 능력 등이 정상적으로 잘 회복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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