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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쿠팡밖에 없나"…알리 1인당 결제액 고작 '3만원'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2 08:13

수정 2024.04.22 08:13

1분기 1인당 결제 추정 금액, 알리 3만3000원·테무 4400원
13만원대 쿠팡·G마켓보다 크게 낮아…따라잡기 시간 걸릴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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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초저가를 강점으로 내세운 중국계 종합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플랫폼 이용자 수는 큰 폭으로 늘었으나 1인당 거래액은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성장세 무섭지만…기존 국내 이커머스 라이벌? '글쎄'

2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 결제 추정 금액은 819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101억원)보다 164% 늘었다.

지난해 7월 한국 시장에 상륙한 테무의 1분기 결제 추정 금액은 911억원으로 1000억원에 조금 못 미쳤다. 월간으로는 지난해 8월 10억원에서 지난 3월에는 463억원으로 453% 급증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앱 이용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월평균 이용자 수를 보면 쿠팡 3026만5384명, G마켓(옥션 포함) 835만9696명, 알리익스프레스 807만6714명, 11번가 745만2003명, 테무 660만4169명, 티몬 367만1965명, 위메프 348만6743명 등의 순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쿠팡, G마켓에 이어 3위권에 안착했고 테무는 11번가를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이용자 수는 지난해 1분기(368만4594명) 대비 119% 증가한 것이다.

테무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한국 시장 진출 첫 달인 지난해 8월 52만명에서 지난 달 829만6485명으로 16배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국내 주요 이커머스와 비교해 거래 규모는 아직 크게 못 미친다.

1분기 기준 국내 업체 결제 추정 금액을 보면 쿠팡이 12조70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옥션 포함)이 3조554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11번가(2조631억원), 티몬(1조8435억원), 위메프(7736억원) 등의 순이었다.

결제 추정 금액만 놓고 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비교 대상 국내 이커머스 종합몰 가운데 쿠팡, G마켓, 11번가, 티몬에 이어 4위권을 형성하고 테무는 걸음마 수준이다.

와이즈앱이 산출한 결제 추정 금액은 만 20세 이상 성인으로 구성된 패널의 신용·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을 토대로 통계적으로 추정한 값이다.

1인당 결제 추정액, 쿠팡과 3배 차이…"초저가 마케팅 한계"

결제 추정 금액으로 엿볼 수 있는 거래 규모와 앱 이용자 증가 추이 사이의 괴리는 이용자 씀씀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1분기 결제 추정 금액을 앱 이용자 수로 나눈 1인당 결제 추정 금액을 보면 티몬이 16만7467원으로 가장 많았고 쿠팡(13만9879원)과 G마켓(옥션 포함·13만7470원)이 근소한 차로 2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4위는 11번가(9만2167원), 5위는 위메프(7만3841명)였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만3622원으로 위메프의 절반을 밑돌고 테무는 4451원으로 5000원에도 이르지 못했다.


두 업체가 초저가를 무기로 많은 한국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상대적으로 거래 성과는 미진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초저가 마케팅 전략의 한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이용자 지표를 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 소비자를 온전히 사로잡진 못한 상황"이라며 "두 업체 입장에선 늘어난 앱 이용자 수에 걸맞은 거래 규모를 확보하는 것이 중단기 전략적 숙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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