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낙선자들 "심판론으로 중도·수도권·청년 마음 못얻어 참패"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2 14:46

수정 2024.04.22 14:46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화상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제22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국민의힘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이번 선거 참패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 선거에만 매몰돼 중도층의 마음을 못 얻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윤상현 당선자가 주최한 세미나로, 당선자에 이어 낙선자들과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자리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상수 인천 서구갑 전 후보와 이승환 서울 중랑을 전 후보, 함운경 서울 마포을 전 후보와 박진호 김포갑 전 후보, 류제화 세종갑 전 후보 등이 자리했다.


먼저 이들은 선거 패착 원인으로 이·조심판론(이재명·조국 대표 심판)과 중도층 및 청년, 수도권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박상수 전 후보는 "지역구 내 여러 투표소 중 30·40세대가 주로 거주하며 아이를 기르는 지역에서 참패했다"며 "선거 기간 우리 당 뉴스에서는 30·40 세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뉴스가 하나도 없었고, 수도권에서 뛰는 입장에서 너무 갑갑했다. 30·40 세대를 데려오지 못하면 국민의힘에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환 전 후보는 "선거 기간 '이·조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고 "국민들 눈에 우리는 무능한 조폭 같았고, 민주당은 유능한 양아치 같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혁신과 규제개혁, 30·40 세대 자산축적 문제 등 미래 아젠다를 과감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며 "정권을 가진 소수당으로써 강하게 밀어붙일 개혁과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함운경 전 후보는 "집권당이 '운동권 심판', '이조심판' 등 심판으로 선거를 하는 곳이 어딨나"라며 "의대증원 2천명을 선거기간에 불쑥 내놓은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문재인 정부 공공의대의 재탕이었고, 사실 좌파,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당선된 윤상현 의원은 세미나 모두발언에서 "이번 총선은 예견된 참패"라며 "작년부터 수도권 위기를 말했지만 너무나 준비가 안 됐다.
수도권 감수성에 약한 지도부의 한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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