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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가 절감· 3년내 미래소재 M&A”..장인화, 포스코 혁신 방향 내놨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2 16:38

수정 2024.04.22 18:47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3월 21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3월 21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취임 한달을 맞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미래 혁신’의 핵심으로 원가 절감과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룹의 근간 사업인 철강 분야는 연간 1조원 이상의 고강도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성장 동력인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3년 안에 선도기업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철강, 1조원 원가 줄인다
22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전략세션에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포스코그룹 7대 미래혁신 과제는 △철강경쟁력 재건 △2차전지 소재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및 신사업 발굴체계 다양화 △공정·투명한 거버넌스 혁신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원칙에 기반한 기업 책임 이행 △조직·인사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이다.


장 회장은 우선 철강 부문에서 원가 구조 혁신을 추진하고 철강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1조원 이상 원가를 절감하기로 했다. 1조원은 지난해 포스코홀딩스가 달성한 영업이익(3조5310억원)의 28.3%에 해당한다. 동시에 철강 초격차 제조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공급과잉 등에 대처할 예정이다.

2차전지 소재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풀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리튬, 니켈 등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2차전지 소재 핵심 원료 공장을 조기에 안정화 시킨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하반기 2만5000t 규모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1단계 공장 양산에 돌입한다.

취임 후 한달간 장 회장이 포항·광양제철소, 양극재 공장 등 핵심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그룹의 두 축인 철강과 2차전지 사업에 균형을 맞춘 부분도 눈에 띈다. 재계 관계자는 "장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사업 투자를 등한시 할 수 있다는 시각을 불식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소재, 임기 내 M&A 추진"
장 회장은 신사업 발굴·육성을 위해 M&A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 임기 내인 3년 안에 미래소재 분야 선도기업의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문화 개선, 경영체제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장 회장이 현장 경영 중 내린 첫 지시가 ‘복장 자율화’일 정도로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회장은 단순 캐주얼 복장에서 벗어나 반바지, 모자가 달린 후드티 등 직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수평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성과 우수자 발탁 승진 확대 등 능력 기반 인사를 적극 시행키로 했다. 여기에 업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임원 급여는 최대 20% 반납하기로 했다.

재계는 장 회장의 100일 현장 경영이 끝나는 시기 나올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그룹이 대규모 투자, 신사업 진출 등 유의미한 발표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우선 실행 가능한 과제는 빠르게 추진하고,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 M&A 등 대형 과제는 2026년까지 순차 실행하겠다”며 “성과 조기 달성을 위해 사업회사 사장 또는 본부장이 책임지고 과제를 추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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