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하루에 두번 브리핑한 尹, 소통 강화 의지 보였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2 17:04

수정 2024.04.22 17:04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기 위해 브리핑실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기 위해 브리핑실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새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소개를 위해 하루에 두번이나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을 찾았다.

야당과의 적극 소통 의지를 피력한 윤 대통령이 1년 5개월 여만에 국내 현안을 놓고 언론과 직접 질의응답을 하면서 보다 확대된 소통 의지를 행동으로 보인 셈이다.

새 비서실장에 5선 의원, 새 정무수석에 재선 의원 출신 인사들을 전면 배치시켜 야당과 언론 대응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의제 제한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것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체제를 정비하면서 본격적인 영수회담 준비에 돌입했다.


■보다 활발해진 尹 소통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비서실장에 내정한다고 밝힌 뒤, 이날 오후에 홍철호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내정한다고 직접 발표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향후 정국 운영방향과 영수회담 진행에 대한 구상을 전했다.

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의 경우, 의원 출신 인사들로 꾸리면서 야당과의 관계 개선과 소통 확대 방침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다.

정진석 내정자는 과거 집권여당 원내대표와 현 집권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고 국회 사무총장과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바 있어 야당과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홍철호 내정자는 자수성가한 기업가 출신으로 원내에서도 여야를 불문하고 뛰어난 친화력이 강점으로 꼽히면서 윤 대통령도 직접 홍 내정자의 소통과 친화력을 발탁 배경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내정된 인사들은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탁 배경을 의식한 듯 소통 확대에 적극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정 내정자는 "대통령의 말씀은 통섭의 정치를 펼쳐나가겠다는 말"이라면서 "(대통령께서) 더 소통하시고, 통섭하시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시는데 제가 밀어드리고 잘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홍 내정자도 "이번 선거 결과는 민심을 확인하는 선거였다"면서 "그 결과값은 정무 쪽에서 부족한 부분 채워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영수회담 준비 본격화

이날 정무수석 교체 인사 발표로 당초 예정됐던 대통령실과 민주당 실무진간 영수회담 관련 협상은 미뤄졌다.

윤 대통령은 "제가 이재명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했기에 여러 얘기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정무수석을 빨리 임명해 신임수석이 (영수회담을) 준비하고 진행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해,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정무수석 교체를 조기에 실시했음을 전했다.

홍 내정자도 이날 민주당 측에 연락해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과 즉각 회동을 잡을 것임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단 영수회담 의제에 대해선 제한없이 논의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취임 2년간 정책 방향을 세워놓은 만큼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야당과 논의해 가시화시킨다는 것으로, 이재명 대표와의 대화를 통해 접점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세워놓은 걸 어떻게 더 국민들과 소통해서 고칠 것은 고치겠다"면서 "그리고 국민들의 동의를 더 받아낼 수 있는지 정치권과 대화해 어떻게 현실화시킬지 그런 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 이후 후임 총리 인선에 대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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