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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반감기 제대로 못누린 비트코인... 9500만원대 횡보후 단기 조정 전망 [위클리 코인 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2 18:36

수정 2024.04.22 18:36

지정학적 리스크·금리 향방 관건
AI업체와 전력확보 경쟁도 변수
"회복은 했다. 하지만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아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간의 조정세를 벗어났다. 업계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당연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캣캡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16% 내린 6만519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6만달러 선을 위협받았으나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일정 수준 회복한 상황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9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호재로 불리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지난 20일 오전 9시께 적용됐다. 당시 6만3000달러 선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 사이 3%가량 올랐다. 코인 관련 수급은 안정화 추세다. 비트코인의 가격에 큰 영향을 끼쳤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반감기 전일 미국증시에 약 304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전략가들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포트폴리오 추가를 권장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도 "앞선 세 차례의 반감기에서도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지 않고, 일정 시간을 두고 급등세를 보였다"며 "반감기 호재는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것도 호재다. 다만 홍콩의 ETF 승인 직후 상승 효과가 없었던 이유는 '거래가 개시되지 않은 때문'으로 지적됐다. 승인 다음날 바로 거래가 시작된 미국과 달리, 홍콩은 승인만 완료된 상태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21쉐어스는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되면 미국 현물 ETF가 주도하는 기관 수요 증가와 홍콩 ETF 승인 등으로 랠리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 조정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반감기 이후 손실을 메우기 위해 채굴된 비트코인을 대거 던질 경우 하락세가 심화할 수 있어서다.


또 이전 반감기 때와 달리, 인공지능(AI)업체들과의 전력 확보 경쟁이 이들의 매도세를 촉발할 수도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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